두꺼비는 개구리목 두꺼비과에 속하는 양서류다. 생긴 것은 개구리와 비슷하지만 여러 면에서 다르다. 몸길이는 8-12cm로 온몸에 돌기가 오돌토돌 나있고 색은 여러 가지다. 주로 육상에서 생활하는데 곤충류나 지렁이 등이 주된 먹이다. 산란은 봄에 늪지대 등에서 모여 한다. 암컷이 수컷을 등에 업고 두 줄로 염주 모양을 한 긴 알주머니를 낳는다.
  두꺼비는 독이 무섭다. 위험에 처할 때 눈의 뒤쪽에 있는 독샘에서 독액을 분비한다. 두꺼비 독은 치명적이어서 서양에서는 독약 재료로 많이 쓰였다. 16세기 프랑스의 유명 외과의사인 앙브루아즈 파레는 두꺼비 침과 오줌 등 발산물에 강력한 독성이 있음을 확인했고 비슷한 시기 이탈리아 나폴리의 마법사 포르타는 두꺼비 독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독약의 원료가 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에서 두꺼비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동물이었다. 역사기록에도 등장하고 설화, 민담, 전설, 속담 등에서도 단골 메뉴였다. 이미 삼국사기에 개구리와 두꺼비가 뱀을 먹은 사건이라든지 수만 마리가 나무 주위에 운집한 사건 등이 언급돼 있다. 그래서 역사기록에서는 이 동물이 나라의 흥망을 암시하는 조짐이었으며 재물과 집을 지키는 신령스런 존재였다.
  또 아이들은 흙속에 주먹을 묻고 집을 짓는다며 ‘헌집 줄게, 새집 다오’를 노래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암두꺼비가 만삭이 되면 일부러 구렁이에게 먹히는데 그 독 때문에 구렁이는 죽고 만다. 그러면 이내 구렁이 몸 안에는 두꺼비 새끼들이 자라난다는 설화도 있다. 거기에 고전 콩쥐팥쥐에서도 밑 빠진 독을 두꺼비가 막아줘 물을 채울 수 있었다는 장면도 나온다.
  어쨌든 두꺼비는 우리와 아주 친숙한 동물로 비록 둔하기는 하지만 의뭉하고 슬기로우며 의리 있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얼마 전 대전에서는 황소개구리로 착각하고 두꺼비를 먹은 50대가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황모씨 등 3명은 황소개구리 5마리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식사를 했는데 황모씨는 숨지고 나머지 2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음식물 분석 결과 두꺼비 독성물질인 아레노부포톡신 등이 검출됐다. 경찰은 황소개구리 중 한두 마리가 두꺼비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두꺼비 독은 일종의 보호장치라고 할 수 있다. 자신과 후손을 지키기 위해 독을 무기로 사용하는 셈이다. 이번 사고는 무분별한 자연 훼손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보아진다. 그렇지 않아도 두꺼비가 서식지 파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개체수가 많이 줄어가고 있다고 한다. 자연 보전에 대한 인식이 더 강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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