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에 얽힌 실화가 전주 덕진공원 물줄기 속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뮤지컬 ‘실록을 탐하다(The Great Bookseller)’가 공개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지역특화콘텐츠 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서문산성)이 협동조합 문화숲(이사장 고조영)과 함께 지난해 5월 공모, 선정됐다.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30DAYS와 함께 전동성당, 풍남문 등 한옥마을 명소와 미디어 파사드를 더해 2015년과 2016년 선보인 데 이어, 자연풍광과 지역역사문화자원을 융복합한 워터스크린 영상기반 퓨전뮤지컬을 5월과 6월 20회에 걸쳐 올린다.

극보다는 볼거리에 치중하는데 덕진공원 수변무대에서 워터스크린 영상과 분수를 활용한 비주얼 퍼포먼스 쇼를 완성하며, 높게 쏘아 올린 물줄기에 프로젝터 빛을 쏘는 방식이다.

전주시 덕진 명소화 사업으로 7억 5천만 원을 들여 손본 워터스크린은 역대 최고 밝기 프로젝터를 사용해 극장 스크린의 감동을 야외에서 구현한다. 10층 아파트 높이인 가로 45미터, 세로 30미터로 솟구치는 물의 입자를 나노 크기로 세분화해 최대 4K까지 선명도를 높이고, 노즐 수압을 150마력까지 설계해 꽃잎의 떨림까지 실감나게 전한다.

정진권 총연출은 “워터스크린과 무대스크린이 상호작용하고 의상이나 소품에도 맵핑해 전주에서 보지 못한 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는 전주만의 역사문화자원 콘텐츠, 실록이다. 왜란을 피해 조선왕조실록을 경기전 사고에서 정읍 내장산으로 이송한 실화 속 책쾌 곽근, 일본 낭인 스기무라, 음란 서적 유통업자 신용덕이 속고 속이는 추격전을 벌인다.

실록의 도시 전주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책의 유통 및 중계를 넘어 유행을 선도했던 책쾌라는 직업을 알린다. 장르는 연기와 노래, 무용, 워터스크린을 아우르는 퓨전 뮤지컬이다. 26명이 출연하는 가운데 김광용 박근영 이제학 이원구 박나래미가 주연급으로 참여하며 홍화영이 이끄는 두 댄스와 라스트포원이 무용과 비보잉을 맡는다. 극본은 곽병창이다.

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전주에서 5억 이상의 대규모 융복합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사업이 완료된 후에도 10여분의 워터스크린 영상을 가을까지 무료 제공할 것. 올해 지역특화콘텐츠로는 드론 예술분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덕진공원이 대표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연을 상설화할 계획이며 실록 이후 작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공연은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저녁 8시 호수 주변부 야외공연장에서 약 60분 간 진행되며 행사기간 중 저녁 10시에는 U-20 월드컵 기념 퍼포먼스가 열린다. 22일과 29일은 쉬고 26일은 전북문화관광재단 새만금 방조제 상설공연 ‘아리울 스토리 시즌 3-해적’이 특별공연된다.

공연료는 2만 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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