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제조․유통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동전 없는 사회’ 시범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도내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더욱이 일부 대형마트는 물론 소규모 편의점 등에서는 사업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영세 상인들에 대한 골목 상권 소외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일부터 동전사용 및 휴대에 따른 국민의 불편을 완화하고 유통 및 관리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동전 없는 사회(Coinless Society)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은 편의점 등에서 현금거래 후 생긴 잔돈을 교통카드 등의 선불전자 지급 수단에 적립해 주는 것.

시범 사업 시행 매장은 CU, 세븐일레븐, 위드미, 이마트, 롯데마트(백화점, 슈퍼 포함) 등을 대상으로 하며 적립수단은 T-머니, 캐시비, 하나머니 등이다.

하지만, 일부 도내 편의점 및 슈퍼는 시범사업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내문 게재는 물론, 소규모 편의점에서는 사업이 진행되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도내 사업 참여 유통업체 중 소규모 편의점 및 슈퍼 등은 여전히 동전으로 거스름돈을 주고, 안내문이 개제된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대형마트 역시 이마트 전주점은 계산대 옆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지만, 롯데마트 전주점 등에서는 안내문도 찾아볼 수 없었다.

효자동 롯데슈퍼 A점 관계자는 “‘동전 없는 사회’ 시범 사업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처음 듣는 이야기며, 찾아오는 손님들 역시 해당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혼란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적립 수단이 한정되어 있어 오히려 자잘한 적립금만 쌓일 수 있다는 목소리다.

주부 박영선(38․전주 서신동)씨는 “‘동전 없는 사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더군다나 적립수단이 유통업체마다 달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전노래방이나 문구점 등 동전을 주로 결제수단으로 이용하는 골목 상권이 소외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세 상인들의 경우, 결제 수단으로 동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부 관계자는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본사에 직원 교육 부분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본 사업에 들어가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래시장, 노점상 등은 전자지급단말기 등 기술적인 부분을 고민하고 있으며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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