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의 대명사인 코카콜라의 역사는 멀리 18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약제사이던 존 탬버튼은 여러 차례의 실험 끝에 두뇌 강장제이자 두통약, 소화제로서 코카콜라를 만들었다. 시작은 일종의 만병통치약이었던 셈이다. 그는 코카나무 잎과 콜라 열매에다가 시럽을 혼합해 독특한 풍미를 내는 음료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는 오늘날처럼 청량음료로서 모든 이들이 즐기는 모습은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대중들의 호기심과 미각을 자극한 코카콜라는 1915년 세상에 알려지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맞았다. 바로 컨투어라고 불리는 유리병이다.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이 병은 여성의 신체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설에서부터 코코아 열매의 흐르는 듯한 선을 본뜬 것이라는 설 등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다. 어쨌든 어둠 속에서도 쉽게 구분이 가고 한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의 이 병 덕에 코카콜라는 더욱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또 한 번의 도약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이뤄졌다. 전선에서 싸우는 장병들에게 한 병에 단 5센트의 저렴한 가격으로 팔았다. 그 덕에 전 세계적으로 코카콜라를 마시는 모습이 각인되는 효과를 냈다.
  그리고는 승승장구였다. 라이벌인 펩시콜라에게 한 때 도전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 부문 1등을 고수하고 있다. 인터브랜드의 평가로는 전 세계 브랜드 중 브랜드 가치 1위를 오랫동안 고수하는 등 톱 랭킹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 현재 코카콜라는 지구촌 200여 개국에 진출해 있고 3500종에 달하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소비량은 세계적으로 19억 잔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 코카콜라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며칠 전 이 회사 CEO 제임스 퀸시는 성명을 내고 본사직원 중심으로 12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 조치로 8억 달러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15년에도 경영상의 이유로 1600명의 인원을 줄인 바 있다. 이렇게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판매 부진으로 인한 경영난 때문. 탄산음료가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지적 탓에 판매고가 감소되고 있는 것이다.
  코카콜라의 그간 성공은 맛과 함께 감각적 병 디자인, 세련된 로고, 치밀한 마케팅 전략 등이 작용한 덕분이다. 그만큼 끊임없이 혁신을 해왔다는 이야기다. 거기에 맛 측면에서는 일관성을 잃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그런데 건강에 해롭다는 결정적인 악재가 터졌다. 과연 150년 역사의 코카콜라가 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사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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