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지막을 장식할 폐막작은 뭘까.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서바이벌 패밀리’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워터 보이즈(2001)’, ‘스윙걸즈(2004)’ 등 코미디 장르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 초 일본에서 개봉한 ‘서바이벌 패밀리’는 좀 다른 모습이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무거운 재난을 소재 삼아서다.

동경에 거주하는 한 가족이 갑작스런 전기 공급 중단으로 시골 바닷가 마을로 향하는 과정을 좇는다. 재난영화가 그러하듯 도시 문명의 허술함과 길들여질 대로 길들여진 현대인의 무방비함을 풍자한다.

여기에 특유의 유쾌하고 인간적인 느낌을 불어넣어 우리의 삶처럼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일본에서 흥행과 비평 모두를 거머쥔 수작을 완성했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선정 이유에 대해 “재난 상황에서 등장하는 새로움들은 새로운 문명에 밀려 망각해 버린 가치들이다. 감독은 이러한 상황들을 능숙하게 연출한다. 유쾌하면서도 어딘가 슬픈, 비판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의 야구치 시노부표 영화”라며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페막작은 6일 저녁 7시 전주 돔에서 단 한 차례 상영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