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선박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조선업이 활기를 찾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경영위기를 이유로 문을 닫기로 해 지역상공인들이 “지역차별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지난 4월 우리나라 통관 기준 수출액은 510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14년 10월 516억 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 가운데 선박은 71억3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9%나 증가했다. 지난 2월까지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어온 선박 수출이 지난달부터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군산조선소는 오는 6월 여전히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있어 지역 상공인들이 ‘지역차별’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대우조선의 경우 부실경영으로 우리 경제를 흔들리게 했음에도 최근 정부 주도의 경영회생을 결정하고, 1조원 규모의 현대상선 10척의 선박건조 물량을 배정하는 등 혜택을 줬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실적회복을 성공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등과 함께 4월까지 39척 23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더욱이 4월에만 18척 9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파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중공업은 전북지역 정·관·민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게 지역 상공인들의 입장이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정부가 대우조선, 현대 중공업 등을 지원하면서 군산조선소 정상화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지역차별 행위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경영이 부실한 대우조선은 살리려고 하면서, 건실하게 운영된 군산조선소는 방치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전북 시민·사회·경제·종교 단체와 지역·중앙 정치권이 일제히 군산조선소 살리기에 나선 가운데 대선 후보들도 앞다퉈 군산조선소 문제를 공약으로 걸고 선박 수주 물량의 군산조선소 우선 배정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북상협 이선홍 회장은 “전북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군산조선소의 정상화를 위해 지푸라기리도 잡는 심정으로 범도민 서명운동, 결의대회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 그런데도 정부와 현대중공업은 그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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