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1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의 5일째인 3일 전북지역은 낮 기온 25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 연휴를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거리가 넘쳐났다. 전주로 몰려드는 인파는 5일 어린이날을 목전에 두고 있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진행되는 전주시 중앙동 영화의거리 일대는 영화를 사랑하는 마니아들로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거리 곳곳에는 각양각색 소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부터 마술쇼, 버스킹 등 크고 작은 공연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가족이나 연인 단위 관광객들은 새롭게 단장한 ‘전주 돔’에서 각종 상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인근 식당과 카페마다 관광객들이 몰려 영화와 전주 나들이 이야기가 마르지 않았다.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명성을 높이는 고사동 전주한옥마을 또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구름 인파를 형성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관광객들은 초코파이와 문어꼬치 등 유명 음식을 접하며 추억을 쌓아갔다. 이들의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입가의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고원진(36)씨는 “평소에도 전주한옥마을에 방문하고 싶었는데 연휴를 맞아 이제야 왔다”며 “한복을 입고 한옥마을 일대를 거닐어보니 마치 영화 세트장에 와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인 이날 전북지역 사찰마다 봉축 법요식이 일제히 열렸다. 도민들은 사찰을 찾아 가족의 건강과 소망을 기원했다.
전주시 삼천동 대한불교조계종 참좋은우리절은 3일 오전부터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찰은 번뇌로 가득한 어두운 세상 부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의미하는 연등으로 화려한 꽃밭이 됐다.
회일 주지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차별없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자”면서 “다문화 사회를 맞아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해 사회발전 동력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화합을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을 언급했다./하미수기자 misu7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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