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단, 오목대, 이목대가 조선왕조 발상지에서 대한제국의 역사로 확장된다.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대한제국 선포 2주갑을 맞아 특별전 ‘대한제국 황실의 뿌리, 조경단·오목대·이목대’를 열고 있다. 지난 4월 21일부터 8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되는 전시는 대한제국 선포 후 황실 뿌리로 자리매김한 전주를 돌아보는 자리다.

고종은 조선이 자주 독립국임을 분명히 하고 열강 침탈을 막고자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했고 올해120년째다. 선포 후 황실 권위를 높이기 위해 황실 존숭화 사업을 벌였는데 전주 풍패지향 문화유산 중 경기전과 조경묘를 제외한 조경단, 오목대, 이목대가 그 일환이다.

조경단은 1899년(광무 3년) 조선왕실 시조 이한의 묘역이 있다고 전해지던 건지산에 조성됐다. 이듬해에는 태조가 고려 말 황산대첩을 거두고 잔치를 벌였다던 오목대에 비를 세웠으며, 목조 이안사가 전주를 떠나기 전 살았다는 자만동 이목대에도 비를 세웠다. 모두 고종 친필 비다.

이는 전주에 특별한 의미다. 구전의 역사화 작업을 통해 조선왕조 발상지 전주의 위상이 더 공고해진 것. 완산비도 1900년 같이 세워졌으나 현존하지 않고 탁본으로만 남아 있다. 전시에는 완산비 탁본을 비롯해 옛사진, 제구류, 황룡포와 적의, 명시력, 대한제국 문서, 황실가 사진 50여점이 자리한다. 조경단 조성 시 출토된 정방형의 ‘석물’과 1954년 조경단 중수때 기금자를 수록한 ‘조경단중수헌성금열현판’, 조경단 제례 때 쓰인 향축궤와 아가상ㆍ쟁반, 1985년 이목대 이축공사 설계도 등이다.

이목대 이축 도면의 경우 처음 선보인다. 전주~남원도로를 넓히면서 이목대비를 도로 옆으로 이전했을 당시며 이목대 비, 비각과 함께 이축 전반을 담고 있어 가치가 크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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