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 전주역에서 전북대 인근까지의 6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 완주군청 등 각종 관공서가 밀집되면서 전주 북부권 신흥 중심지로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2010년 들어 이들 관공서가 효자동 등 신시가지로 이전 하면서 지역 공동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상권 붕괴는 물론, 인구 유출마저 가속화되면서 도심 속 황량함을 느낄 정도로 환경이 변화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주시가 추진한 전주역 앞 첫 마중길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6지구 인근 개발 움직임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되는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으로 보인다. 여기에 발맞춰 전주역사 전면개선도 진행될 예정으로 구도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초 첫 마중길 사업에 대한 평가는 가혹할만큼 냉정했던게 사실이다. 멀쩡한 도로를 파헤쳐  차량 통행에 방해를 주는 것 아니냐, 왜 제한속도를 낮추느냐, 광장을 만들어봤자 사람들이 얼마나 머물겠느냐 등 전주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많았다. 비난 여론에 사업 중단을 예상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도 전주시는 쇠퇴의 뒤안길로 접어 들고 있는 6지구를 살리기 위해 관광객들이 첫 발을 내딛는 전주역에서 명주골사거리까지 백제대로 약 1㎞ 구간을 문화광장과 명품가로숲 길 등으로 조성하는 첫 마중길 조성사업을 진행, 오는 20일 전주에서 개막하는 FIFA U-20월드컵 이전에 주요 공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발맞춰 한국철도시설공단도 최근 낡고 협소한 전주역사의 전면 개선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에 착수하면서 전주 역세권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전주역 주변 빈 건물과 대지에도 각종 상업시설을 신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한다. 실제 시 공무원들에 따르면 빈 대형 상업시설물에 대한 개발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일부 건물주들은 새롭게 변모될 첫 마중길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유흥업소 개업 등은 거절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주시는 역세권 경제도 되살리고, 시민들을 먹여 살릴 관광경제에 몸집을 불릴 수 있도록 해당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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