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산2동 제4투표소(중산초등학교) 11시40분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 9일 중화산2동 제4투표소가 마련된 전주 중산초등학교.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오전 6시 투표장 문이 열림과 동시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도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에는 비교적 한가했지만,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한때 유권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곳은 투표소 옆 운동장 한 켠에 주차장이 확보돼 있어 다른 곳과는 달리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중산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을 둔 유권자 서 모(38)씨는 “대통령 탄핵 등으로 인해 아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아져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꼭 제대로 투표하라고 하더라”며 “좋은 대통령이 당선돼 그동안 힘들고 안 좋았던 일들이 오늘 내리는 비와 함께 모두 씻겨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대 대선이 순조롭게 진행된 9일 투표 과정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투표를 무사히 마치는가 하면 투표용지를 선거사무원에게 보여줘 무효처리 되는 등 다양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전주시 인후동에 거주하는 박모(34)씨가 전주 덕진소방서 119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 박씨는 지난 7일 다리를 크게 다쳐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박씨는 “투표를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었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알제리 먼 이국땅에서도 투표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정읍 출신 정모(32)씨는 알제리에서 근무하는 탓에 지난 달 25일 재외국민 투표로 권리를 행사했다. “청년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게 정씨의 바람이다.
훈훈한 미담이 있었던 반면 기표가 무효처리 되는 등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빚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완주군 완주중학교에 차려진 봉동2투표소에선 A씨(84·여)가 “기표를 잘못했다. 투표용지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면서 소동이 발생했다. A씨가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선거사무원에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A씨의 소중한 한 표는 결국 무효처리 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6시 20분께 군산에선 투표소를 잘못 찾은 80대 남성이 “투표를 왜 못하게 하냐”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조촌동 제1투표소인 조촌동행복주민센터를 찾은 김모(83)씨는 출동한 경찰의 도움으로 동촌초등학교 투표소에서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
한편 음식점과 가정집 등 이색 투표소도 눈길을 끌었다. 대체로 주민센터나 학교 등 공중 시설을 투표소로 선정하지만 접근성 등 부득이한 경우 민간 시설을 임대하는 경우도 있다.
전북에선 익산시 송학동 제2투표소가 음식점 연회홀에, 군산시 관리도 옥도면 제7투표소는 개인 가정집에 꾸려졌다. 두 곳 모두 마땅한 투표소 공간이 없어 선정됐다.

 

-효자4동 제7투표소
비 내리는 오전 10시, 효자 4동 제7투표소 전주 선화학교에는 아침부터 투표를 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비가 내리는 탓에 저마다 손에는 우산 하나와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 앞에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이었다. 선거장 입구에서는 SNS에 올릴 인증샷을 찍기 위해 투표를 마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아이들과 투표소를 찾은 김 모(37?전주 효자동)씨는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좋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좀 더 새롭고 밝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되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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