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북도 레지던시 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단체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3월 입주작가를 선정한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은 군산 혹은 공간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7년 만에 장소를 옮긴 익산창작스튜디오는 작가 선정을 마치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 여인숙, ‘장미꽃 만남 찔레꽃 관계’

지난 달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한 달 간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 계속되는 전시는 2017년 참여작가 교류 프로그램이다. 작가별 공간에 대한 또 다른, 다양한 읽기를 유도하고 소통망을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참여작가는 김혜숙 박정경 박지수 양승욱 왕선정 이승희 조인한 황 윤 8명. 김혜숙 작가는 2013년 서울 동네 다시보기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를 만드는 과거’에 주목했으며, 2016년부터 군산 구시가지 장미동을 배경으로 근대건축공간을 재구성한다.

 박정경 작가는 삶의 터전에 대한 관심을 소룡동, 신영시장 등 구도심으로 구현한다. 박지수 작가는 일곱 난쟁이 같은 대중적 캐릭터를 의인화,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 반한다. 양승욱 작가는 길에 버려진 쓰레기나 사물들로 주변이 낯설어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개인적 경험과 기억, 또 다른 촬영 이미지를 더해 재편집하면 완성이다.

왕선정 작가는 새로운 연작 ‘에덴 극’을 공개한다. 이승희 작가의 주제는 미디어로 인한 인식의 변화다. 미디어 영향을 받는 또래집단 소비패턴을 관찰해 좁게는 개인의 사고, 넓게는 국가관에 미치는 것들을 살핀 바 있다. 조인한 작가는 특정 지역 주민의 기억에 기반해 작업 중이다.

황 윤 작가는 ‘잡식가족의 딜레마’ 등을 제작했으며 현재도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관계를 평생 화두 삼고 작업 중이다.

 

▲ 새로워진 익산창작스튜디오

(재)익산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익산창작스튜디오’는 지난 6년 간 활용한 (구)전북농조 건축물에서 문화예술거리 새 공간으로 이전했다. 더불어 제7기 입주작가를 선정하고 ‘새로운 서식처(Habitat Change)'를 주제로 레지던시를 꾸린다.

지난 4월 입주한 7기 입주작가들은 본래 작품 활동과 함께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성에 입각한 서식처를 찾아 나선다. 국내작가로는 염선우(프랑스 ESADMM 순수미술), 이종철(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 이상원(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권현조(홍익대학교·동대학원 미술대학 조소과), 김민혜(서울대학교·동대학원 동양화, 영국 첼시대학교 순수미술), 이민영(동아대학교 회화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안보미(홍익대학교 회화과, 영국 린츠대학교 시각예술)’을 뽑았다.

국외작가는 2016년 타이페이예술상 수상자이기도 한 대만의 ‘Pei-Hsuan Wang(미국 매캘리스터 대학, 크랜브룩 미술대학교)’다. 뱀부커튼스튜디오 레지던시 기관 국제 협력을 통한 작가 교환의 일환.

지역 커뮤니티 프로젝트, 비평과 융합 프로젝트, 국제협력 프로젝트, 결과보고전, 워크숍, 세미나, 오픈스튜디오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호남 타 레지던시 기관과 소통망을 형성하고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예술 매개 프로그램으로 지역문화생태계를 활성화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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