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분들이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제가 해야 할 일 아닐까요?”

11일 만난 도립여성중고등학교 유진순(57) 교장은 3월 취임 후 두 달 여 근무 중이다. 유 교장은 “도내에서 중고등학교 교사로 32년 간 근무했는데 10여 년 전에야 도립여중고의 존재를 알게 됐다. 명예퇴직을 고려하면서 내 전공인 수학으로 봉사하면 어떨까 막연히 생각했다”고 계기를 전했다.

이어 “하지만 평균 62세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건 다른 차원이고 교사와 관리자 또한 다른 영역이었다”면서 “일단은 지켜보면서 상황과 차이를 익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는 ‘소통’을 꼽았다. 유 교장은 “공무원 등 여러 업무와 입장이 존재하고, 교사 분들은 일주일 중 최대 3일 정도 상주하다보니 소통하기 쉽지 않다”면서 “내가 먼저 움직이는 건 물론이고 각 입장을 고려해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행복’을 꿈꾼다. 유 교장은 “학생들은 글자를 배우면서 눈을 뜨는 듯한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주부 9단들이지만 살림 말고 새로운 걸 알아가는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면서 “나이들 때까지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일도 찾길 바란다. 이 분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면 사회도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했다. 임기는 2년.

한편 제18대 총학생회는 19일 교정에서 ‘알찬 엄마손 맛’ 바자회와 ‘홈커밍데이’를 연다. 바자회에서는 다양한 먹을거리와 실용품들을 판매하며 홈커밍데이에서는 동문들을 초청, 조언을 듣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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