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오피니언l승인2017.05.16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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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방영된 MBC의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은 거대한 북극해와 얼음으로 뒤덮인 땅, 전통 수렵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이누이트족 등 북극 지방의 생생한 모습을 그려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는 새끼와 함께 먹이를 찾아 사투를 벌이는 북극곰의 하루하루도 소개됐다. 이 다큐의 교훈은 이렇게 낯설면서도 진기한 북극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파괴되고 있으며 언젠가는 모든 것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북극은 연평균 기온이 영하 35-40도에 이르는 빙설의 땅이자 바다다. 총면적은 3000만㎢인데 이중 절반이 영구빙으로 덮여 있다. 그런데 북극은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표면의 온도가 0.74도 오른데 비해 북극에서는 4-5도나 상승했다. 온난화 속도가 무려 6배나 빠른 셈이다. 이로 인해 30년간 이미 빙하의 3분의 1이 사라졌다. 미국 국립빙설통계소에 의하면 이런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런 북극의 기후변화는 일파만파 큰 파장을 일으킨다. 흔히 북극은 지구 기후를 만들어내는 곳이라고 한다. 북극의 기상이 지구 기후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북극 온도가 올라가면 북반부는 혹한과 폭설 등 이상기후에 시달리게 돼 있다. 또 북극곰을 비롯해 바다사자 등 북극에 사는 동식물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북극곰의 경우 이런 징후가 농후하다. 북극의 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1970년대만 해도 1200여 마리에 달하던 개체수가 2004년 950마리로 줄었다. 이런 사정은 다른 북극 지방도 뚜렷해서 이대로 가다가는 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상황이 급박해지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응은 미지근하다. 최근 열린 북극 이사회 새 의장국인 핀란드의 북극대사는 한 행사에서 지난해 발효된 파리기후협약의 준수를 촉구하면서 “만약 미국과 러시아가 북극에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기후변화가 인간에 의한 결과이며, 인간이 그것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시각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를 진척시키기 매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북극의 얼음과 눈이 추정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북극 기상은 궁극적으로 지구 경제에 영향을 준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한 나라가 아니라 전 지구촌에 걸쳐 나타나게 돼 있다. 우리나라 역시 그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도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들의 조치는 미흡하기만 하다.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에서 보듯 자칫하다가는 대재앙으로 닥칠지 모른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앞이 캄캄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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