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 총각과 나물 캐는 처녀’의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이야기가 서린 동자바위가 주민 곁으로 돌아왔다.

임실군 덕치면 천담마을에서 동북쪽으로 약 500m 지점에 석불처럼 생긴 동자바위는 모습이 천진스러워 마치 시골의 나무꾼을 연상케 한다.

동자바위는 부부간 공방살이 들 때 돌을 쪼아다 음식물에 섞어 먹이면 공방살이 풀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톡특한 모양새와 전설로 지역 명물로서 주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동자바위는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던 중 윤주 한국지역문화 생태연구소장이 쓴 ‘사연 있는 지역 이야기’를 통해 복원 필요성이 대두됐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이인우 ㈜우리돌 대표이사(한국조경석협의회 회장)는 주민들의 고증과 학계 등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지난 2월 자비를 들여 동자바위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17일 심민 군수, 이인우 대표, 정강희 작가, 김용택 시인,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담마을에서 복원식이 개최됐다.

우여곡절 끝에 ‘동자바위’는 높이 1.6m, 폭 1.3m 크기로 왕래가 잦은 마을 모정 옆으로 돌아왔다.

이인우 대표이사는 “지역의 얼이 담긴 동자바위의 원형 복원을 위해 사료를 찾고 주민의견 정취를 비롯해 전문가의 검증을 받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지역명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실=임은두기자 · led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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