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북도가 폭염 대응 구급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17일 전주기상지청과 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온열질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24명에 불과했지만 2015년 74명(4명 사망)으로 대폭 증가했고 지난해 123명으로 3년 새 5배 이상 급증하면서 올해도 예년 대비 폭염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북지역의 지난해 폭염일수는 지역 평균 25.9일을 기록했다.

정읍이 35일로 가장 많았고 전주가 32일, 남원 30일, 임실 29일, 부안 28일, 고창 24일, 순창 20일 등이다.

이처럼 기상 관측이래 손에 꼽힐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기록되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했다.

지난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23명으로 남성이 86명, 여성이 37명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5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이 27명, 열경련 22명, 열실신 13명, 기타 2명 등의 순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0·60대가 21명, 30대 17명, 70대 14명, 80대 이상 7명, 10대가 4명이다.

월별로는 8월에 절반 이상인 51.4%가 온열질환을 호소했고 이어 7월에 36.6%, 6월에 9.7%, 5월에 2.3%로 대체적으로 5월 말부터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도 소방본부는 오는 9월까지 5개월 동안 구급차에 얼음조끼와 아이스 팩, 생리식염수 등 9종의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설치하고 구급대원 응급처치 교육 등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할 방침이다.

또 폭염으로 인한 환자 발생 시 구급상황 관리 센터에서 초기 응급 처치법과 치료병원을 안내할 계획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피해자가 속출한 만큼 올해도 기온이 크게 오른다는 기상청의 발표에 따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대책을 실시한다”면서 “폭염특보가 발효되거나 낮 기온이 급격히 오를 때는 외출을 피해야 하며 농가에서도 피해확산을 막기 위해 축사 환기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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