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젊은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치달아온 전북의 농촌지역 경제가 되레 전국 평균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연구기관 조사가 나와 새삼 주목하게 한다.
  인구 부족과 고령화로 농촌지역 경제가 쇠락하고 끝내는 농촌 마을은 물론 시군 단위 지방자치단체까지 소멸될는지도 모른다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고 미래 예측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다르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고령인구 비중이 25.4%로 이미 초 고령사회로 진입한 전국 농촌지역의 주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모두 35개 시군이 7.5%로 나타나 전국 평균 증가율 보다 1.5배나 높다고 했다.
  이 중 전북지역 시군이 8곳에 이른다. 평야지대 정읍과 김제시, 산간지대 진안 장수 무주 그리고 순창 고창 부안군 등이다.
  정읍과 김제는 국토정보원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시’급 도시서 탈락될 수 있는 전국 20개 ‘축소도시’에 포함되어 있다. 축소도시란 지난 40년 간 인구가 가장 많았던 때 보다 25%이상 줄어든 도시다. 이들 두 시는 인구가 반 토막 났다.
  진안 등 6개 군은 한국고용정보원이 20가구 미만 마을로 30년 내에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분류한 전북 515개 ‘소멸위험’ 마을 대부분을 안고 있다. 소멸위험 마을이란 가임여성 인구 비중과 고령인구 비중 간 상대비가 0.5이하 지역이다.
  급격한 인구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 진행으로 전국은 물론 전북의 농촌지역 시군에 희망이 없고 미래가 없다는 게 그간의 통념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들 지역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액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뛰어넘는 착실한 성장 발전이 진행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매우 희망적이다. 특히 전국은 35개 시군으로 230여개 중 극히 일부지만 전북은 14개 시군 중 8곳에 이른다.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
  이들 시군들은 공장 유치로 제조업 기반 위에 농림어업을 발전시키거나 독자적 서비스업과 농업의 동행 그리고 특히 농림어업 특화를 통해 지역내총생산 증가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에 희망과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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