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회장 강신동)가 주최하고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조현동)가 주관하는 ‘제49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에서 조소 부문에 ‘네모 남자’를 출품한 최용선(47‧전주)이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린 심사에는 한국화 72점, 서양화 51점, 수채화 94점, 판화 14점, 조소 20점, 공예 60점, 서예 160점, 문인화 436점, 디자인 54점, 민화 65점 등 모두 1026점이 출품됐다. 지난해 1194점보다 168점 줄어든 수치.

그 중 한국화 40점, 서양화 30점, 수채화 59점, 판화 8점, 조소 12점, 공예 39점, 서예 96점, 문인화 260점, 디자인 25점, 민화 35점 총 604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종합대상의 경우 중량이 있는 조소를 제외하고 출품 수 50점이 넘는 분과 중 참여를 원하는 7곳(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문인화, 서예, 공예, 조소)을 대상으로 투표했으며 그 결과 조각이 선정됐다.

부문별 대상은 이남희의 ‘비너스’(공예), 송승화의 ‘T-SPERRUN 신발 신문광고’(디자인), 김순자의 ‘침묵’(한국화), 김순곤의 ‘흔적’(서양화), 정숙희의 ‘소금꽃’(수채화), 문금송의 ‘소소한 일상’(민화), 한은희의 ‘도연명 잡시’(서예), 김미숙의 ‘녹매’(문인화)다. 상금은 각 300만 원.

우수상은 이세실리아(공예), 국윤경(조소), 문은희(디자인), 장성호(한국화), 김대곤(서양화), 김명순(수채화), 장미라(민화), 김준희 오종용(서예), 이정기 남궁경미 한순옥 임진숙(문인화)이다. 상금은 각 100만 원.

하지만 공모전의 취지에 맞지 않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김영규 심사위원장은 “내 나이가 70인데 내가 청년시절 내던 작품들과 비슷하다. 공모전에서는 미술에 대한 희망과 장래에 대한 포부를 새로운 주제, 재료, 기법으로 제시해아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너무 진취적이지 않다. 더 새로워야 한다”고 평했다.

심사 현장에서는 절반가량의 분과가 종합대상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최근 3년 간 종합대상을 받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작품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게 더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 분과 심사위원장은 “해당부문에선 최고로 뽑았지만 다소 약해서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서양화는 50점을 가까스로 넘으며 순수예술의 위기를 드러냈으며 수채화는 다양한 소재와 창의적인 기법이 아쉽다고, 한국화는 다양성과 창조성이 떨어진다고 심사평했다. 서예는 한글과 캘리그라피 분야가 미진하고 디자인은 작품 수준이 뛰어나지 못해 아쉽다고 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모전의 위상이 떨어지고 2,30대 청년들의 참여가 10% 안팎인 상황, 신진작가의 등용문으로 지속될 수 없다면 또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상식은 31일 오후 3시에 개최하며 수상작 전시는 22일부터 6월 5일까지 2부에 걸쳐 진행한다. 장소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종합대상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400만 원을 제공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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