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 견훤, 선각자 정여립, 아나키스트 백정기는 전북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이들을 둘러싼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놀이’로 만들어 내는 일을 고민해야 합니다.”
  24일 전북대 건지아트홀에서 열린 전라북도립국악원 학술세미나 ‘공연, 전북의 역사와 만나다’에서 발제자로 참가한 문화사학자 신정일은 ‘전라도 역사 속에서 찾는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에서 전북과 관련 중요한 인물들이지만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 인물로 세 사람을 꼽으며 이들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제안했다.
  그는 “부안에서 태어난 백정기의 경우 윤봉길, 이봉창과 함께 우리나라 항일 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민족주의자와 공산주의자 사이에 끼어 현재까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며 “민족주의와 공산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니키스트를 택한 그의 인생 자체가 극적인 요소가 많아 공연으로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전북역사 문화 자원의 세계화와 한국화’를 통해 “전북이 고조선, 삼한으로 이어진 ‘대한민국’ 국호 발상지이며 백제 중흥·부흥의 땅, 왕도의 땅, 대동과 개벽의 땅, 재창조의 땅”이라며 전북자원의 세계화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김철배 임실군 학예연구사는 ‘전라도 역사적 사건의 공연화를 위한 소재 소개’를 통해 태조 이성계 위화도 회군 300주년인 1688년에 이뤄진 태조어진 모사와 임란기 전라도 의병활동을 추천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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