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창업이 우후죽순 늘면서 전국에 커피숍 수가 9만개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들 커피숍 대부분은 과도한 경쟁에 따른 낮은 수익성과 생존률이라는 2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지역의 커피숍 증가율은 전국 최고를 달리고 있어 추후 관련 업계의 폐업 바람도 우려되고 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이 377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국민이 하루 한 잔 이상씩은 꼬박꼬박 마시고 있다는 것.

 이처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커피시장은 2014년부터 연평균 9.3%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6조4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 수보다 커피숍 수가 더 빨리 늘어나 2014년 말 5만6,101개에서 지난 4월 말 기준 9만1,818개로 늘었다. 이는 2년 4개월 사이에 63.9%나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지난달 국세청의 ‘생활밀접 업종 사업자 현황’을 보면, 올 2월 도내 커피숍 사업자 수가 1,508명으로 전년동월 1,159명 보다 35%(349명)나 증가했다. 이는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세종시에 이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전북대 상권을 끼고 있는 전주 덕진구의 커피숍 증가율은 지난해 보다 49.6%나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커피숍의 수익성이나 생존률이 현저히 낮아 폐업이 속출 할 수 가능성이 높다 는데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매출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커피숍 월평균 매출액은 1,370만원으로 전체 소상공 업종의 전체 평균 3,782만원의 36.2%에 불과했다. 이는 음식점 전체 평균 2,124만 원 등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전주 효자동에서 개인 브랜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양 모(47)씨는 “지난 5월 초 연휴기간에는 하루매출 5만원도 채 안 되는 날 도 있었다”며 “그나마 혼자 운영하고, 대로변 안쪽이라 월세가 저렴해 간신히 버티고 있다 ”고 하소연했다.
 

 이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하고 깔끔할 것 같아서 커피숍을 창업 했지만, 정말 빚 좋은 개살구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 커피숍의 사업기간 역시 ‘2년 미만’인 업체가 전체의 41.1%나 되면서, 낮은 생존률을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사업기간 비중을 보면 전국 커피숍 10곳 중 6곳만이 3년 이상 영업을 지속한 곳이고, 나머지 4곳은 문을 연지 2년이 채 안된 곳이다. 사업기간 ‘5년 이상’ 업체는 29.8%에 불과했다.

 이처럼 낮은 수익성과 생존률에도 도내 커피숍 증가세가 가속되고 있는 이유는 타업종에 비해 커피숍 창업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데 있다.

 전북 중기청 창업성장지원과 관계자는 “커피숍이나 치킨집은 특별한 기술 노하우나 준비 기간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경쟁심화에 따른 폐업의 위험성 또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창업 시 반드시 투자 대비 사업성 등을  따져 봐야 할 것이다 ”고 강조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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