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공무원 일자리 증가소식에 경찰시험 준비생들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취업준비생이나 수년 간 시험을 준비하던 공시생들은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채용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공무원 준비생 급증, 향후 채용 감소 등의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경찰청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새 정부의 의경 폐지 및 공공일자리 증가 공약에 따라 올해 하반기 경찰 공무원 채용 인원이 당초 1600여 명에서 31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소식에 6년째 전주에서 경찰 공무원 준비를 해왔다는 박모(33)씨는 “상반기에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지난해 경찰 채용인원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걱정이 많았다”며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고 합격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공무원 준비생 안모(24)씨는 “약 1년 정도 준비했는데 채용 증가 소식에 취업난에 억눌려 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해방된 것 같다”며 “열심히 하면 합격할 수 있겠다는 큰 기대감과 설레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일각에서는 걱정이 앞서는 공시생들도 적지 않다.

취업 걱정을 덜기 위해 고등학생까지 공무원 시험에 나서는 상황에서 구체적이지 않은 '공공일자리 확대'소식은 무분별한 공시생 증가로 인해 경쟁률만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험준비생 김모(26)씨는 “지난해만 봐도 70만 명이 공무원 시험에 몰렸다”며 “이러다 청년 대부분이 공무원 시험으로 몰려 오랫동안 준비했던 사람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처럼 채용인원을 줄이는 반짝 채용이 아니라 앞으로도 채용 규모를 꾸준하게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예산 편성, 추가 시험 일정, 선발 인원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태다”며 “검토가 되고 있는 부분이라 하반기 시험 전까지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에서는 지난해 1차 남자 순경 4명 채용·경쟁률 222.5:1, 여자 순경 16명 채용·경쟁률 59.3:1을 기록했다.

2차에서는 남자순경 13명 채용·경쟁률 65.4:1, 여자 순경 4명 채용·경쟁률 126.3:1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1차에서는 남자순경 36명 채용·경쟁률 36:1, 여자순경 10명 채용·72: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종 발표는 오는 6월 17일이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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