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학교가 정상화를 바라는 지역사회의 여망에도 불구하고 이러다가 대학의 폐교는 물론 정상화 여망의 핵심이라 할 의과대학마저 폐과되어 모든 것을 잃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게 아닐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남대학교는 서울시립대학교와 삼육대학교 등 유력한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가 나타나 정상화의 희망을 갖게 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서남대 전체의 정상화가 아니라 의대만의 분리 인수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이들 대학들을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 우선협상 대상자로 올렸다. 그러나 그 때문에 교육부가 곧 있게 될 사학분쟁조정위에 안건 상정조차 못하게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협상 진전이 당장은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더욱 상황이 어렵게 된 사실은 서남대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 재 인증을 신청조차 하지 않아 서남대 정상화의 핵심인 의과대학마저 존폐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의대가 지난번 평가 인증에 실패해 교육부로부터 재 인증을 받도록 시정명령을 받았었다.
  서남대 의대가 재 인증 신청조차 하지 않은 까닭은 알려지지 않았다. 재평가를 받을만한 여건을 미처 갖추지 못한 데 따른 불가피한 처사가 아니었나 싶다. 평가 인증이 불가해지면 당장 내년 의대 신입생 모집이 불가능하게 되고 자칫 의대 폐과로 이어지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다.
  서남대학교 정상화는 사실에 있어서는 의과대학을 정상화시켜 지역사회에 그대로 존치 시킬 수가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서남대는 보건의료 계열 학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과가 학생 수 절대 부족으로 존폐 위기에 빠져 있는 게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대학 전체의 정상화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설립자의 거액 교비 횡령으로 크게 구멍이 뚫린 대학 재단의 정상화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인수 협상 희망 대학들도 의대가 목적일 것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임시 이사회와 지역사회의 냉철한 현실 판단과 선택이 요구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을 구하려다 의대까지 잃게 된다면 모든 것을 잃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의대 구하기에 집중돼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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