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에 빠진 서남대학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라북도의회와 남원시의회, 남원시민단체연합, 서남대 구성원 등이 주축이 된 서남대정상화공동대책위원회가 직접 행동에 나섰다.

서남대공대위 임원 등 300여명은 30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서울시립대를 서남대 재정기여자로 조속히 선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대위는 먼저 그동안 방만한 관리 감독으로 구재단의 사학비리를 방관했고, 구재단과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해 서남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교육부를 규탄했다.

현재 구재단의 서남대 정상화 계획안은 한려대 폐교와 더불어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매각 후 서남대의 모든 기능을 아산캠퍼스에 집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육대 역시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매입해 의대만 취한 후 나머지 단과대학은 아산캠퍼스로 통·폐합하고, 삼육대 학생 100명을 의대만 남은 남원캠퍼스로 이동시킨다는 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결국 삼육대와 구재단의 결탁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공대위는 교육부가 삼육대를 재정기여자로 선택한다면 교육부도 구재단과 궤를 같이한다고 여길 것이며,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대위는 “전라북도민, 남원시민, 서남대 구성원이 원하고 서남권 유일의 종합대학으로 서남대를 발전시킬 수 있는 서울시립대를 재정기여자로 조속히 선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공대위 이정린 위원장은 “사학은 인재양성에 집중하고 교육부는 사학이 정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 감독에만 힘써야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육부의 행태는 사학에 군림하려 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교육부가 서남대 정상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뜻을 거스른다면 더 큰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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