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속 하락하면서 전북지역 휘발유 가격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가격 편차가 심해 소비자들은 유가 하락에 대한 혜택을 체감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0일 기준 전북지역 휘발유(보통) 가격은 리터당 1470.22원으로 지난 2월(1500원)부터 넉 달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주유소 총 941곳을 분석해본 결과, 이날 기준 휘발유 평균가가 가장 비싼 지역은 순창으로 리터당 1504원이었다. 이와 함께 남원(1493원), 무주(1490원) 등도 비교적 휘발유 가격이 비쌌다.

이어 도내에서 평균가격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고창으로 휘발유(보통)의 가격이 1446원으로 조사됐다. 완주(1463원), 김제(1464원) 등도 휘발유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했다.

도내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전주 S주유소로 휘발유가 리터당 1674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반면, 가장 싸게 파는 곳은 고창 N 주유소로 리터당 1385원으로 판매, 두 주유소 간 격차를 따져보면 무려 289원 차이다.

경유 역시 마찬가지. 가장 싸게 판매하고 있는 곳은 역시 고창 N 주유소로 리터당 1165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군산 S 주유소는 1449원에 판매하면서 284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가격 편차가 심한 이유는 주유소마다 임대료와 인건비, 서비스 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도내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기름값을 측정할 때 지가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천차만별’ 일수밖에 없다는 것.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은 국제 유가가 계속해서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의 하락에 대해서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김 모(38․전주 효자동)씨는 “국제유가는 하락세라고 말하는데, 정작 체감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주유소마다 가격 차이도 커서 실제적으로 기름값이 내렸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내 A 주유소 관계자는 “같은 지역이라도 휘발유 가격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건 서비스 등의 문제 때문”이라며 “유류세와 공급가격 등에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주유소마다 판매하는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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