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김보금 소장

“오후 6시면 띵동 하고 돈 들어오는 소리에 행복해요”

  로컬푸드 생산자 교육 현장에서 만난 칠순의 농부는 정말 행복하다며 내 손을 잡고 즐거워하신다.

  원래 로컬푸드는 지역의 소농, 고령농, 여성농과 최근엔 귀농도 포함되지만 생산과 소비가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과거 우리농업의 유통방식은 대농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지역농과 소농이 가격과 유통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되돌아봐야한다.

  여하튼 소농과 고령농이 대도시나 도시근로자로 합류하지 않고,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행복한 일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작년 전라북도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는 730억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었으며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된 것은 물론 농가들이 힘을 얻고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로컬푸드의 타당성을 밑바탕으로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전북도와 농협 그리고 몇 자치단체의 예산 지원 및 운영방식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로 이제는 우리지역이 ‘로컬푸드 성지’처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작년에는 대도시 소비자들이 대형버스를 타고 전주에 도착하면 로컬푸드 매장으로 안내했다. 그들은 이곳에서 필요한 농산물을 구매하고, 우리단체는 제철 재료를 이용한 요리와 시식 시간을 만들어 최고의 만족도를 얻었다. 이를 통해서 전북지역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품질에 대한 우수성을 홍보하고 로컬푸드 먹거리를 통한 신체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식습관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로컬푸드의 정착을 위한 생산과 유통에 대한 지원이 대부분으로 정작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에 대한 홍보나 교육, 안전성에 대한 정책은 다소 미비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조직화된 힘, 이것이 없이는 생산자들도 마찬가지로 자본과 경쟁을 넘어설 수 없다. 다행히 몇 해 전 부터 본 단체를 통해 로컬푸드 농약 잔류량 검사와 로컬푸드 매장에 대한 모니터링, 소비자교육과 홍보를 진행 해 오고 있다.
  1년에 몇 차례 매장 담당자, 전북도, 시군 그리고 우리단체 모니터요원들과 안전성 결과와 모니터링 내용을 가지고 간담회도 진행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 년 간의 로드맵을 세워 로컬푸드 농산물이 좀 더 ‘환경 친화적’인 농산물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로컬푸드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 208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비자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신선도’였다. 특히 로컬푸드의 채소류는 공시기간이 대부분 1~2일로 짧아 안전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소비자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촌에 계신 부모님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농산물을 내 놓았을 거라는 믿음과 소포장 판매, 유통단계의 축소 덕분에 가격이 적정하다는 의견으로 결국 가성비가 최고라는 것이다.

  한편 개선점으로 일부 농약 잔류량의 안전성 및 과일 당도의 지적, 용량의 다양성, 그리고 계절에 맞는 제철농산물 구매가 이루어지길 희망하였다. 또한 가공식품에 대한 표시사항 준수도 기억해야 한다.
        
  최근 모든 분야에 4차 산업을 연계하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농업부분에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4차 산업 시기에 살고는 있지만, 소비자에게 있어서 무엇이 4차 산업인지 선택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다.

  다만, 농업에서 4차 산업이 첨단기술에 힘입어 가공식품의 기술이 뛰어나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도움이 되어도 소비자는 가까운 지역에서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안전하게 생산한 농산물을 적당한 가격에 구매하고 이를 통해 다시 식습관을 생각하고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로컬푸드가 활성화된 환경에서 산다면 그것이야말로 행복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농업은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먹는다. 먹어야 살 수 있고 잘 먹어야 한다. 그러니 농업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로컬푸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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