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2일 당시 국민의당 원내대표께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정체성도 비슷하고 의원 수를 확대해서 국회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통합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하신 이후부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 가능성에 대한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력대선 주자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지 불과 3일 만에 이러한 발언을 하셨다는 것에 대해 상당대선패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회피하기 위하여 국면전환용으로 우리 바른정당을 언급한 것 아닌가 한다.
다들 아시겠지만 국민의당은 창당발기문을 통해 ‘성찰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을 지향’하며 ‘낡은 진보와 수구보수를 넘어서는 합리적 개혁’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하신 바 있는 등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이다.
이에 반해, 우리 바른정당은 분당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진짜 보수세력을 모아 보수의 적통을 이어가며, 정의로운 대한민국, 따뜻한 공동체를 실현할 새로운 보수정당으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즉 합리적 보수를 가치를 내걸은 보수정당이다.
따라서 이념이 다른 두 당의 합당은 단순히 당의 존립근거를 위해 이념적 색채가 다른 두 정당이 의석수를 합쳐 덩치를 키우는 구태의연한 ‘덩치론’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바른정당은 지난 16일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찬회를 통해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이 국민만을 바라보며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개혁 보수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주신 소중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 국민을 위한 생활・정책정당, 국민과 교감하는 소통정당, 청년의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아울러 유승민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들께서도 비록 유후보가 낙선하였지만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수의 희망을 보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른정당은 오직 국민들만 바라보며 더 치열하고 당당하게 합리적 개혁보수의 길을 계속해서 개척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로 인하여 이번 대선에서 호남에서의 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은 평균 2.6%에 머물면서 보수정당에 대한 민심은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친박패권세력이 남아있는 자유한국당(2.2%)보다는 바른정당이 근소하나마 우위를 점하여, 앞으로 바른정당이 호남에서 합리적 개혁보수로서의 큰 책임감을 부여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개혁의 시작은 상식과 격식의 파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바른정당이 그동안 행해진 정당정치의 관행과 관성에서 벗어나, 책상머리에 앉아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가 아닌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정치로 호남분들 한분 한분과 ‘직접만남・직접소통’의 정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필자가 가장 앞장서서 당을 이끌어 나가겠다.
이러한 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들어나게 된다면 앞으로 다가올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의 미래에 투자하시게 될 호남분들이 이번 대선보다는 더 많아지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호남을 대표하고 있다는 책임의식을 잊지 않고, 우리 바른정당을 더불어 사는 포용적 보수로,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로,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로 계속해서 정진해나가는 합리적 개혁보수로 만들어 나가겠다.

/정운천 바른정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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