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최수빈, 배윤서, 박민지 학생.

전주 우림중학생들이 사고를 당한 할머니를 기민하게 보살펴 지역사회 및 학부모들로부터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최수빈, 배윤서, 박민지 학생은 지난 4월 21일 효자동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 사거리 신호등을 급하게 건너다 도로 턱에 걸려 넘어져 있는 70대 후반의 할머니를 발견하고 바로 달려가서 할머니의 상태를 살폈다. 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태였고 학생들이 구급차를 불러야 되는지를 묻자, ‘괜찮다’고 하셔서 할머니를 부축하여 세워드리려 했으나, 통증을 호소하며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학생들은 할머니의 상태가 위급함을 직감하고, 학생 한 명이 건너편 ○○정형외과로 달려가서 구급차를 보내줄 것을 요구했으나, 대기 중인 구급차가 없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서 휠체어를 빌려 가져오는 기지를 발휘했다. 학생들은 할머니를 휠체어에 모시고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게 하고, 할머니 가족이 올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선행은 할머니께서 병원에서 퇴원하시고 지난 25일 학교를 방문하시어 그때 도움을 준 학생들을 꼭 찾고 싶다고 하시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되었다. 할머니는 3만원이 든 봉투 3개(총 9만원)를 학교 측에 전달하면서 학생들과 식사라도 하고 싶은데, 시간이 맞지 않아 어렵다하시며 봉투를 학생들에게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
  배주열 우림중 교장은 “흔히들 요즘 청소년들은 어른 위할 줄 모르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기성세대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학생들의 보이지 않은 선행은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으며, 선행을 베풀고도 그것을 내보이려 애쓰지 않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한없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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