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규 작가가 5일부터 17일까지 개인전 ‘내 마음의 풍경’을 연다. 갤러리 숨 기획초대전 ‘플랫폼-2017 다섯 번째’.

작가의 작업은 걷기에서 시작한다.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바라보다 어느덧 나로, 내 안으로 향하는 과정을 깊고 담백한 먹빛으로 구현한다. 지난해처럼 눈 내린 산을 오르거나 길을 걷다 마주한 풍경을 선보이지만 한결 깊고 다채롭다.

눈, 나무, 바위, 하늘 등 정교하게 그린 자연물들은 화폭 중앙을 차지한다. 새하얀 눈과 푸른 하늘에는 감춰온 마음을 비춰보고 오랜 세월 제자리를 지키고 선 나무와 바위에서는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

공기, 바람, 고요함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보이는 것들보다 더 관심을 끈다. 눈이 내리고 하늘이 푸르른 건 계절과 날씨가 변하기 때문이고, 나무와 바위가 지금의 형태를 갖추기까지 세월의 풍파가 있었음을 알아서다.

보이는 게 다인 것처럼 구는 오늘날, 보이지 않는 거 같지만 보일 수밖에 없는 내면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도 같다. 잃어버린 삶의 여유를 누리면서 스스로와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온전히 나를 바라보고 유토피아로 향하는 방법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전주대 미술학과와 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 후 8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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