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젊은이들은 사치를 너무 좋아한다. 그들은 버릇이 없고 권위를 무시한다. 그들은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며 교훈 대신 잡담을 좋아한다. 젊은이들은 또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손님 앞에서 떠들어대며,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고, 그들의 선생 앞에서 횡포를 부린다.”

기원전 5세기 경 철인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이다.

사실 기성세대 눈으로 보기에 신세대는 늘 이런 식이다. 이른바 X세대도 처음 그 개념이 등장했을 때 이런 이미지였다. X세대는 캐나다 작가 더글라스 커플랜드 동명 소설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커플랜드는 이 소설에서 젊은이 세 사람이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나누는 격렬한 대화를 중심으로 그들의 고뇌와 좌절을 묘사했다. 이후 X세대는 무엇인지 모호해서 잡히지 않는 1965년부터 20여 년 간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뜻했다.

그들의 특징은 다양하다. 우선 자기중심적 가치관이 뚜렷하다. 그들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기 뜻대로 움직인다. 어릴 적에는 TV에 영향을 받았지만 나중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길들여졌다. 이들은 또 소비에 민감하다. 그들은 필요해서 산다기보다는 갖고 있으면 즐거운 차원에서 구매를 한다. 이들은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특성도 갖고 있다. 부모세대에 대해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시각도 X세대가 갖는 특성 중의 하나다.

사실 세대론은 아주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산업사회 시기만 해도 그저 기성세대와 신세대 구분이면 충분했지만 점차 사회가 복잡다기해지면서 여러 가지 세대 구분이 생겨났다. X세대에 앞선 베이비부머로부터 X세대의 뒤를 잇는 Y세대, Z세대 그리고 밀레니엄 세대와 N세대 등이 그것이다. 이 모두 나름의 특성을 갖고 있어서 이렇게 구분해 부르고 있다.

그런데 이 X세대가 우리나라 소비사회에서 그 비중이 높아간다는 보도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에 의하면 현재 40대인 X세대는 성인 인구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소비액 중 비중은 오히려 올라간다는 것이다. 예컨대 편의점 매출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2.3%에서 2016년 17.8%로 높아졌으며 온라인 오픈 마켓의 경우에도 20.3%에서 30.7%로 상승했다.

앞서 언급했듯 X세대는 소비에 매우 민감하다. 그만큼 소비를 즐기는 세대라는 뜻이다. 이제는 기성세대가 된 X세대는 나이가 들었어도 과거 자신들의 행동방식을 그대로 갖고 있는 듯하다. 기업들은 앞으로도 40대가 최신제품들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며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자유분방한 중년들의 활약이 앞으로 소비시장을 어떻게 바꾸어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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