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 회장 박영자

기업가에게 영원한 숙제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어떻게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느냐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어떻게 고객을 평생고객으로 유지하느냐의 문제이다. 특히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느냐의 문제는 기업가들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책임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숙제가 풀리지 않을 때 나의 롤 모델인 이건희 회장과 애플의 스티브잡스의 일화를 하나하나 스크랩해 놓은 것들을 찾아 읽어본다.

1990년대 초 이동전화와 가전제품의 불량 위기감을 느낀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그 유명한 신경영을 선포하면서 혁신적인 리더쉽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마누라와 아이들 빼놓고 모두 바꾸라”는 격한 어조로 시작된 삼성의 신경영은 급기야 불량전화기 150억 원어치를 구미공장 운동장에 쌓아놓고 불태우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떤 경우가 있어도 품질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굳은 결의였다. 1995년 이건희 회장은 “아무도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TV광고를 만들게 한다. 이때부터 삼성의 1등주의가 시작됐다. 모든 분야에서 세계1등을 목표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2005년 소니가 몰락하고 디스플레이의 원조였던 샤프도 무력해졌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더욱더 강해져서 압도적 1등을 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10년 이상 시장을 지배하던 노키아를 2012년 무너뜨리고 이제 애플과 자웅을 겨루며 선전하고 있다.

이러한 삼성의 1등 전략에 대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스티브잡스다. 1997년 애플에 복귀한 스티브잡스는 최우선적으로 애플의 철학을 TV광고에 구현한다. 이광고가 그 유명한 “Think Different"즉 ”다르게 생각하라“라는 것이다. 필자는 난관에 부딪혔을 때 애플의 브랜드를 생각하며 문제해결에 나선다. 발상의 전환을 하면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려진다.

스티브잡스는 이 철학에 충실하면서 기존의 패러다임과 질서를 무시하는 새로운 제품들을 계속 선보이기 시작했다. 아이팟을 필두로 아이폰까지 그야말로 창조의 연속이었다.

애플은 1등보다는 차이를 선택했다. 스티브 잡스는 1등보다는 차이를 중요시했으며, 어떻게 차이를 계속 제공하느냐에 온힘을 쏟았다. 그러므로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화제가 만발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지속적인 기업의 특징은 탁월함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진 1등기업과 끊임없이 새로운 개념의 축적으로 차이라고 하는 길을 걷는 창조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삼성도 애플도 모두 작은 창업에서부터 시작되고 억겁의 실패를 마주하고 나서 그 자리에 올라가지 않았나? 또한 중소기업의 기술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스스로 자명한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요즘, 인공지능, 빅데이터, 드론, IOT, 자율주행, 전기차 등의 산업이 유망하다고는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성공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지속 성장을 위해 혁신적 CEO 리더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