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훈련 매뉴얼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경기 중 패스 등 기본원리에 대해 다양한 상황 설명을 통해 이해를 높이는 부분은 인상 깊었습니다.”

지난 2일 오후 완산체련경기장 앞 벤치에서 올림피크 리옹 코치진과 함께 훈련 방향을 논의한 전북현대 U-18팀 안재석 감독은 코치진 초청에 만족해했다.
  올림피크 리옹 코치진은 U-18팀 조엘(Joel)감독과 크리스티앙 코치와 알렉스 피지컬코치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조엘 감독은 15세 10개월이란 어린 나이에 리옹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한 레전드. 18세팀 뿐 아니라 여러 단계의 유소년팀을 지도한 베테랑으로 한국 축구, 특히 전북현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2013년 7월 시작된 양 팀의 교류를 통해 그 해 12월 한국을 방문했고 올해 두 번째 전북을 찾은 조엘 감독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며 친밀감을 보였다.

조엘 감독은 리옹과 전북의 축구 교류에는 크게 3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는 축구라는 만국 공통어 아래 만났다는 점. 두 번째는 인간미라는 측면에서 양 팀이 상호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는 점, 세 번째로 축구장에서 발산하는 열정을 통해 기쁨을 누린다는 것이다.

그는 “전북 유소년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코치들에게 정중히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상호 존중하는 축구정신을 표현하는 것 같아 기억에 오래 남았다”며 “양 팀의 훈련은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배우는 흐름이 아니고 서로의 장점을 각자가 배워가는 양방향 시스템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30일에 시작해 4일까지 이뤄지는 훈련 일정 가운데 관심을 끄는 부분은 올 가을께 진행 예정인 프랑스 파견 선수 선발. 초등학교 5~6년과 중학교 1학년, 중학교 2~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간 경기를 통해 6~7명의 선수를 뽑아 리옹팀에서 3개월 정도 훈련을 받게 할 예정이다. 선수 선발은 직접 훈련을 진행하고 경기를 관전한 리옹 코치진과 전북 코치진이 합의해 선발한다.

전북현대 관계자는 “리옹과 전북의 교류는 프랑스 명문 팀과 K리그 명문 팀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양 팀의 교류가 전북을 넘어 한국 축구의 발전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과 리옹은 지난 2013년 7월 20일 리옹에서 양 팀의 교류를 시작하는 첫 친선경기를 가졌고 이듬해 5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두 번째 친선경기를 가졌다.

유소년 교류는 2013년 12월 조엘(Joel)감독 등 2명이 전북을 방문했고 2015년 1월 안민석 감독 등 전북 코치 3명이 리옹 현지 연수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9월 19일부터 10월 24일까지 전북 U-15팀 3명, U-18팀 3명 등 선수 6명과 코치 1명이 리옹을 다녀왔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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