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은 이성의 유무로 구분된다고들 한다. 그럼에도 인간과 동물이 맞닿는 지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전주교동아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군산대 교수 이명순 도예가가 연작물 ‘Semi-Human, Semi-Animal’을 이어가는 이유다.

그는 사랑, 희로애락 등 일상의 모습과 현대인의 양태를 사람의 동물의 결합으로 드러낸다. 동물만큼 인간을 표현하기 적절한 소재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체를 추상적, 기하학적 형태로 재해석해 결합과 해체를 반복, 사람과 동물 그 어디쯤인 새로운 형상을 구현한다. 낯섦과 편견을 걷어내면 꽤 개연성 있는 모양새다.

원광대 최병길 교수는 개인전 서문에서 이를 ‘콤바인 세라믹스’(Combine Ceramics) 기법이라 명명한다. 물레성형으로 기본 형태를 만들고 거기에 코일링, 판상, 직조 성형 등 여러 기법들을 첨가, 완성하며 특히 직조기법은 이미지를 심화하는데 쓰인다.

섬세하면서도 견고한 작품들은 따로 또 같이 머무르는데 세상이 변한다한들 변할 수 없는 아니 변해선 안 되는 것들이 있음을 말하는 듯하다. 사람 속에 머물며 사랑해야 할 우리가 오늘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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