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민간예술단체가 실력과 개성을 갖추고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까지 얼마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급변하는 오늘날, 10년 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단체들이 그간의 여정을 격려하고 나아갈 힘을 얻는다.

Do Dance(대표 홍화영)는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창작춤극 ‘소리길’을 올린다. 14일 저녁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 이어 12월 9일 저녁 7시 컬러인커피 스트라다점에서 선보인다.

장인숙, 최 선, 김백봉 선생에게 사사한 홍화영 대표는 제32회 한국무용협회 주최 신인 무용콩쿨 수석상, 제2회 김백봉 춤 보존회 콩쿨 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미국, 중국, 캐나다, 프랑스 등지에서 해외 초청공연을 해왔다.

그러던 2007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임을 깨닫고 그해 12월 한국창작퍼포먼스단체 두 댄스를 결성한다. 스승의 맥을 이으면서 한지, 서예, 부채, 서편제 등 전주다운 혹은 한국적인 소재들을 적극 활용했고 장르와 국가를 막론한 협업에도 힘썼다.

공연에서는 대표작들을 망라하는데 시작은 김백봉류 ‘산조 청명심수’다. 하늘에서의 청명심, 맑고 밝은 마음을 받아 영혼이 깨끗해지는 과정을 가야금과 장단에 맞춘 몸짓으로 만나본다.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호흡을 맞춘 서예 퍼포먼스도 만날 수 있다. 주제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 다시 한 층을 오르기 위해..’에는 20주년, 30주년의 첫 발을 내딛는 각오가 고스란하다.

마지막은 창작춤극 소리길(청풍녹수가)이 장식한다. 소리꾼의 삶과 판소리의 우수성을 보여준 영화 ‘서편제’를 무용으로 재해석한 작품은 201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국 영화 초청작으로 공연해 8번의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세계를 무대로 한국문화예술을 알리는 두 댄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뜻깊다.

전주해금연주단(단장 오정무)은 7일 저녁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제10회 정기연주회 ‘회상’을 갖는다. 2006년 초대단장인 심인택 우석대 교수를 중심으로 전북 해금 연주자들이 모였고 그들은 역사와 전통을 주제 삼아 독주부터 합주 협주곡까지 풀어냈다. 더불어 구슬픔부터 청량함까지 해금이 지닌 매력을 지역에 널리 알렸다.

이번에는 지난 아홉 번의 정기연주회 위촉곡들을 선별해 연주한다. 해금합주 ‘청산별곡에 의한 얄리 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3회 위촉곡)’, ‘해금독주 상령산을 위한 위한 변주곡 신해(6회)’, 해금 2중주 ‘우조 중거(9회)’, 해금 3중주 ‘수궁가 중 별주부 세상 나가는 대목~고고천변(8회)’, 해금소합주 ‘현을 위한 연가(5회)’, 해금합주 협주곡 ‘서용석류 해금산조를 위한 합주 협주곡(7회)./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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