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가야사 복원을 통한 지역통합의 의지를 밝혔다. 문대통령은 이날 가야사 연구와 복원은 호영남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며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국정 과제로 포함시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일부 학계에서 대통령이 역사의 특정 시기나 분야의 연구 복원을 지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00년 이후 4년 동안 1290억 원 투입된 ‘가야사 1단계 복원사업’예산 중 상당 대부분이 토목공사나 이벤트에 사용되고 실제 역사 발굴이나 연구기반 조성 등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고대사 연구가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 중심으로 연구되면서 다른 주요 역사들에 대한 연구와 조명이 미흡했던 건 사실이다. 대통령의 문제의식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본보가 연초‘전북백제 후백제 재발견’이라는 신년기획특집을 통해 장수가야와 남원운봉 가야고분군 등의 실태와 향후 과제를 집중 조명 해온 것 역시 대가야 못지않은 가야왕국의 한축을 형성했던 이들 지역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때마침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역사적 동질성 확인을 통한 새로운 지역관계 정립과 이를 기초한 화합과 통합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면 이 또한 반길 일 이란 점에서 학문적 논란과는 별개로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관심이 촉구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그동안 가야사 연구가 경남에 치우쳐 진행되면서 전북의 관심이 적었던 게 사실이지만 최근 장수가야에서 왕릉급 봉분 250기가 발견된데 이어 제철유적 100개소, 그리고 국가를 운영했다는 증거가 되는봉수대까지 확인됐다. 남원운봉 가야 역시 30개소의 제철유적과 왕릉급 봉분 100여기가 발견됐으며 아영면 두락리 32호 고분에선 가야권 처음으로 금동신발등 유물 100여점이 출토되며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전북중심의 제대로 된 가야사 연구가 필요하다. 정치론리가 배제된 순수한 가야정신을 되살려 잊힌 역사의 의미도 찾고 또 해묵은 지역감정도 서로가 하나였다는 동질성의 확인 통해 희석시킬 필요가 있다. 개발에 치우치면서 논문집 몇 권내고 끝냈다는 가야사 1차복원의 실패한 전철이 아닌 전북, 전남, 경남이하나였던, 그래서 서로를 존중했던 그 시절을 복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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