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심장’, ‘호남인의 자존, 긍지’였던 전라감영의 복원은 전북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손꼽혀 왔지만 후세들의 무관심 속에 그 우월성은 역사 교과서 속에서만 거론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전북도민을 주축으로 한 의식 있는 역사가들과 국민들의 복원 목소리에 전라감영의 위용은 다시 부활할 수 있었고,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올해 복원을 위한 대망의 첫 삽을 뜨게 됐다.
때마침, 전북과 전남, 광주 등 호남권 3개 시·도가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을 맞는 2018년에 전라도의 영광과 삶을 기리는 ‘전라도 천년 기념’ 7개 분야 30개 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도 전라감영 복원에 따른 전북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전라감영 복원 사업이 단순한 옛 건축물을 재건립 한다거나 생명력 없는 단순 관광지 개발로만 추진된다면 오랜 전북도민의 숙원은 의미가 쇠퇴할 것이고, 그 상징성 또한 다시 교과서 속으로 문자화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현재 전주는 한옥마을과 경기전, 객사 등 전라감영 주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연 1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적 문화·관광도시로 각광 받고 있다.
아울러 전주시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한 ‘전주문화특별시’ 육성을 대표 중요 정책으로 이슈화 하고 있는 만큼, 전라감영 복원은 역사적 부활과 함께 전주 관광경제의 발판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라감영의 우월한 상징성은 전북의 자존심으로 제자리 잡아야 하고, 전주시는 전라감영 복원과 함께 보다 낳은 장점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연계사업 등으로 낙후된 도시의 재도약을 마련해야 한다.
전라일보는 전북 자존심 회복과 맞물리는 전라감영 복원 사업의 올바른 방향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것이고, 전주문화특별시에 중심이 되는 신(新)전라감영을 기대한다.       
▲전라감영...조선왕조 감영의 대표성을 갖다
전라감영은 현재의 전북과 전남, 제주도 등 3도의 행정·군사를 총괄하는 중심으로 여타 지역 감영과는 달리 조선 500년 동안 같은 장소에 존재했다.
감영은 조선조 전라도의 치소(지역의 행정 사무를 맡아보는 기관이 있는 곳)이자 수부(맨 처음), 호남의 상징이었고, 전체 조선 감영을 대표할 수 있는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사실들은 전라감영 복원의 역사적 의의이며, 지금의 후손들이 그 상징성을 분명히 기억해 전라감영 복원 자체가 전북 자존심 회복의 근거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전라감영의 복원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복원사업은 1단계로 79억6000만원을 투입해 구청사 철거 및 감영복원사업(~2018)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관 및 의회동·경찰청동 등 구 도청사 철거에 19억 원, 선화당·내아·비장청 등 감영복원에 54억 원, 발굴조사·백서제작·기록화작업·문화행사 등에 6억6000만원이 투입 중이다.
2018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계획된 2단계는 서편동을 중심으로 한 문화시설 조성에 힘쓰는데, 총 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2단계 사업에는 완산경찰서 쪽 확대방안과 가족회관 쪽 노후불량주택 경관개선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전라감영로 특성화 사업
‘전라감영로 특성화사업’은 내년 12월까지 전라감영부터 완산교까지 500m 구간을 전통문화거리로 조성하는 내용으로 실시된다.
이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현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등 구도심 일원 143㎡(43만2575평)에 총 1056억 원이 투입되는 ‘전주 전통문화 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마중물사업이다.
특성화 사업이 완료되면 한옥마을과 풍남문, 풍남문~객사 풍패지관 역사문화의 거리, 전라감영(복원), 전라감영로 전통문화거리로 이어지는 새로운 전통·역사관광 망이 구축돼 전주관광의 외연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전주시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는 ‘구도심 100만평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의 완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전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핵심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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