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그림 그리는 작가 이정웅이 전주에서 5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200호 대형작도 함께다.

8일부터 14일까지(초대는 8일 오후 6시)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는 국내외 갤러리와 아트페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나날이 변하는 그의 현재를 마주하는 자리다. 책을 손수 잘라 캔버스에 배치하는 독특한 작업은 10여 년간 진행 중이지만 내용과 밀도 면에서 달라졌다.

문인화나 화조화로 자연과 동양정신을 다루던 전과 달리 가족, 마을, 도시 속 사람들을 바라본다. 세월과 종류를 막론한 책들을 토막 내 적절하게 배열하고 종이죽으로 만들어 여백을 채우는 등 번거로운 과정은 여전하나 100, 200호도 거뜬히 해 낼만큼 능숙하고 정교하다.

전시에서는 그간의 걸음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 삼은 소나무는 온갖 시련과 풍파 속에서도 제자리를 지키고 섰는데 뒤편 마을 평범한 사람들의 지난하지만 뜻깊은 삶을 대변하는 듯하다. 200호 대작에는 공력이 오롯하다.

작가는 “현재도 책이라는 재료에 매료돼 있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도 너무 많다. ‘보이는 이야기와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가지고 여러 가지 실험해서 평면에서 입체, 구상에서 비구상까지 재미있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0월 한국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고 12월 미국 유타에서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전주대와 같은 대학원을 마쳤다. 25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내외 기획초대전과 아트페어에 420여회 참여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투사와 포착, SALE, Quarter, 지붕전 회원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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