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과연 온난화 되고 있는가. 온난화의 원인은 인간의 활동인가.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취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주된 논점들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회의론자들이다.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온난화는 언론의 부풀리기이며 따라서 아예 해결할 일도 없다는 인식이 있다. 그 반대편에는 옹호론이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엄연한 현실이고 그 원인은 인간의 활동이라는 견해다. 나아가 이런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다.
  현재로서는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게 정설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토 의정서와 파리 기후협정이 대표적 해결책이다. 교토의정서는 1997년 선진국들이 채택한 것으로 주 내용은 온실가스 감축이다. 6가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되 이에 응하지 않는 경우 비관세 장벽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대체한 것이 바로 2015년12월12일 파리에서 체결한 파리기후협정이다. 전 세계 195개 당사국들이 참여한 이 협정은 산업화 이전 수준에 대비해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한 이 협정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한국, 중국 등 거의 모든 나라가 참여해 감축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은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 했다. 이 결정에 대해 유럽 연합을 비롯해 각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불복종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론도 탈퇴에 대해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지와 ABC 방송 공동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탈퇴에 반대했다. 또 55%가 탈퇴 결정이 미국 리더십에 타격을 준다고 답했고 42%는 탈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해가 된다고 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후변화가 가짜라는 주장을 폈다. 전형적인 회의론자다. 또 파리기후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준다는 의견도 냈다. 자신은 미국 국민을 보호할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논리도 내세웠다. 이런 미국의 태도는 전 지구적 이상 기후와 그에 따른 재앙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파리 기후협정이 흔들리면 기후변화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모든 국가 모든 사람이 노력해야 할 중차대한 과업에 재를 뿌리는 트럼프의 행동에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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