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8일부터 AI가 발생한 지역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반출을 무기한 금지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이 생닭과 가금류를 연관 짓거나 혼동하면서 전통시장의 생닭 매출 감소로 이어져 상인들의 고충이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8일 0시부터 전북, 제주 등 AI 발생지역에서 비발생지역으로 가금류 외부 반출을 금지하고, 이번 AI 전파 원인으로 지목된 중간 유통판매상의 확산 경로를 정밀 추적하고 방송과 재난문자 발송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신고를 이끌어 내고 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도 전국 전통시장에 닭, 오리 등 살아있는 가금류를 거래할 때는 반드시 도축한 후 유통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가칭)가금산업 발전대책’을 이르면 이달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적극적인 정부의 방역체제 속에 소비자들이 생닭과 살아있는 가금류를 연관짓거나 혼동하면서 실제 전통시장의 생닭 매출이 감소하는 등 상인들과 관련업종 종사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생닭을 유통하고 있는 박 모(44)씨는 “현재 전통시장에서 말하는 ‘생닭’은 도축공장에서 사들인 것으로 농식품부 관리 하에 검수를 받은 안전한 제품이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AI로 인해 양계농가 뿐 아니라 관련된 영세업자들이 함께 어려워지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며 “정부나 언론에서 ‘AI’ 관련해 자극적인 내용들을 쏟아내면서 실제 상인들과 가금류 유통업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걱정했다.
 해마다 AI가 발생하면서 늘 힘들었던 닭, 오리 관련 음식점들도 이번 AI가 겨울이 아닌 성수기를 앞 둔 여름이라  AI 파동이 장기화 될수록 그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달 후면 초복인데 지금처럼 살처분이 많이 이뤄지면 닭 공급량이 줄어들고 단가가 비싸지기 때문이다. 이에 AI 보다 더 무서운 매출부진을 우려하는 도내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7일 AI로 6일만에 66농가에서 17만6100마리 가금류를 살쳐분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16농가에서 1만여 마리가 더해져 약 18만 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살처분 될 예정이다./양승수 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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