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읽어주는 희곡, 듣는 이는 마음껏 상상하면 된다.

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이 마련하는 제56회 정기공연 낭독극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후 7시 익산 아르케 소극장에서 진행 중이다.

일반적인 공연양식에서 벗어나 조금은 낯선 낭독극을 선보이는 건 연극 장르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실험하기 위해서다. 낭독극의 경우 배우들의 소리연기를 듣다보면 감정선을 좇는 건 물론 해당 장면을 그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작품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는 경주 시골 마을에 사는 신체장애 엄마 김붙들과 정신지체 아빠 이출식, 소아암에 걸린 12세 이선호 세 가족의 예측 가능한 고통과 슬픔을 다룬다. 나아가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함께일 때 비로소 온전해지는 사랑이자 동반자라는 예측 못한 메시지를 던진다.

극단 관계자는 “낭독은 연극의 새로운 발견이다. 그것만으로 보고 듣고 상상하게 되는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063-852-0942./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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