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가뭄 속에 농작물 파종이 늦어지고 있어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가뭄이 지속되자 늦어진 파종에 대비한 각 작물의 파종 한계시기를 소개했다.
현재까지 평년 75%선을 유지하던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60%선 아래로 내려갔으며, 164시군의 90%가 가뭄 '주의'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때 적기 벼 모내기와 적기 밭작물 파종에 실패하면, 농가 피해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벼는 6월까지 이앙하면 수량 감소가 크지 않다.
하지만 전북지역의 경우 6월 19일까지 모내기를 끝내지 못하면 5%, 6월 28일을 넘기면 10%의 수량 감소가 예상된다. 7월 중순까지 늦어질 경우 20~30%의 감소도 예상된다.
밭작물 파종 한계시기로 콩은 7월 상순~중순, 팥은 7월 중순~하순, 참깨는 6월 중순, 들깨는 7월 상순, 풋땅콩은 6월 중순, 잡곡(조, 수수, 기장)은 6월 하순~7월 상순이다.
특히, 밭작물은 파종이 늦어질수록 수량이 10%에서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수확전 생육기간을 좀 더 길게 확보하기 위해 파종 한계시기를 넘기지 않는게 중요하다.
전북지역의 경우 두류(콩·팥)는 7월 중순을 넘기지 않는 게 좋고, 늦게 파종하게 된 농가는 어린모를 10~15일 정도 키워서 밭에 옮겨 심는 육묘 이식재배를 시도하면 생육기간을 좀 더 확보해 수량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
유지작물(참깨·들깨·풋땅콩)은 이모작재배 시 육묘이식재배로 파종기를 앞당겨주고, 잡곡(수수·조·기장)은 7월 상순까지는 파종해야 손실을 8% 내외로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각 작물에 따라 한계시기 이후에 파종하면 생육환경이 나빠지고 생육기간이 짧아져 수량이 감소되므로 대파 대용갈이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모내는 시기가 늦어 모를 못낸 농가에서는 대파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데, 7월 중하순에 파종해 9~10월에 수확 할 수 있는 메밀, 팥, 녹두, 시금치, 열무, 얼갈이배추, 가을감자, 사료작물 등이 있다.
또한 한계시기에 파종할 경우 수량을 좀 더 확보할 수 있도록 육묘 이식재배를 활용하거나, 파종량을 늘려 단위면적당 개체수를 높일 것도 제안했다.
이건휘 작물재배생리과장은 "최근 봄 가뭄, 마른장마 등 물 부족으로 파종을 제때 못한 경우 작물별 파종 한계시기를 준수해야 안정적인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한계시기가 지났다면 대파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