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결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각각 1승 1패를 한 양당은 2018년 6월13일 지방선거승리로 명실상부한 텃밭의 주인이 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4․13총선결과 국민의당은 녹색바람으로 전북에서 승리한지 1년 만에 5․9장미대선에서 민주당에 전북 주도권을 내줬지만 7명의 도내 국회의원들 중심으로 와신상담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권을 잡으면서 지난 총선에서 돌아선 민심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판단, 여권 프리미엄을 충분히 이용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 하겠다며 파죽지세로 나서고 있다.

양당의 내년 지방선거 승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달렸다. 와신상담하고 있는 국민의당 도당은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현재 높지만 인사청문회와 헌법 개정 등 산적현안으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도당은 보수정권과 달리 문재인 정부의 개혁의지와 탈권위적인 행동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고무돼 있다. 또 문 대통령의 전북현안과 전북공약에 대한 확고한 의사 표명도 내년 지선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양당의 현주소와 입지자, 변수 등을 알아본다.

△민주당, 집권당 ‘파죽지세’=전북은 지난 대선결과 전국에서 가장 높은 64.8% 지지율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북 민심은 문 대통령의 당내 경선부터 대선까지 호남인 광주전남보다 높은 지지율로 뚜렷한 차별성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전북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새만금에서 열린 바다의 날 행사를 통해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현미 국토부장관 등 전북 출신인사를 등용시키며 지난 정권의 전북 무장관 무차관의 설움을 날려 버렸다. 또한 문 대통령은 새만금 등 전북현안과 전북공약 실현을 재차 약속한데 이어 국정기획위원회는 새만금 개발과 전북공약을 부처에 지시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김춘진 도당위원장은 집권여당으로 전환된 이후 돌아선 민심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도내 지자체와 대선공약이행정책협의회를 갖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건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내년 예산반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당은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내년 지선까지 당과 정부를 활용해 전북의 최대 현안인 전북 몫 찾기에 올인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다시 녹색바람 ‘와신상담’=국민의당 도당은 전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내년 지선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도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과 도민의 지지율보다 내년 지선승리를 위해 내부적으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당이 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쟁력 후보와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을 공천해 역대 지방선거에 나온 후보들보다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 뿐 아니라 경선원칙과 방식도 투명해야 한다.

민주당 후보로 나서지 못하는 입지자들이 차선책으로 국민의당 후보가 되는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경쟁력에서 밀린 자들의 집합장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이 우선 투명한 공개경쟁과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하는 이유다. 과거방식에서 탈피한 경선혁명으로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내는 게 급선무다.

내년 지선은 지역 국회의원들의 중간평가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조직 정비와 인재영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고 지선에서 패배할 경우 당의 존폐와 총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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