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농업 관련 기관들이 3중고(쌀값 폭락·AI·가뭄)을 겪고 있는 농가들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 방역상황실을 상시 운용하고 있는 전북농협은 최근 가뭄과 일손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농업인들을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조직을 총 동원해 농촌일손돕기를 실시하고 있다. 
13일에는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농촌사랑회원과 지역본부 임직원, 고산농협 직원 등 40여명과 함께 완주군 비봉면 수선리 원수선마을 국윤일 농가를 찾아 양파 수확 작업 등 부족한 농촌일손을 도왔다.
앞서 지역본부 경제지원단과 춘향골농협은 지난 9일 임직원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남원시 금지면 포도농가를 찾아 봉지 씌우기 등 농촌일손돕기를 실시했다.
또 농협사료 전북지사와 군산바이오는 지난 8일 김제시 백산면 조종리 원조마을에서 직원 20여명과 함께 감자를 수확하며 농촌일손을 거들었다.
이들은 직접 수확한 감자 150박스를 자발적으로 구입하고, 지사에서 준비한 점심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수확 후 판로 문제를 상담하기도 했다.
전북농협 강태호 본부장은 "가능한 한 모든 조직을 총 동원해 6월 말까지 농촌일손돕기를 실시 할 계획"이라며 "도내 기관 및 단체, 자원봉사자의 적극적인 농촌일손돕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는 13일 항구적인 가뭄 대책을 마련하고자 농업용수의 효율적인 이용과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순창 구림지구 저수지 준설사업 현장을 찾았다.
순창군 구림면 월정리 구림저수지의 담수용량을 키우기 위해 실시하는 저수지 준설사업은 이번달 말까지 토사 약 9,266㎥을 준설할 계획이다.
현재 구림저수지는 총 저수량 124만톤의 40%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인근 농가들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공사 김준채 전북본부장은 "기상이변으로 매년 반복되고 있는 영농철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간 내 완공해 영농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축협 간 아픔을 함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안농협은 AI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축산 농가와 차단방역에 힘쓰는 방역요원들에게 써달라며 12일 익산군산축협을 방문해 방역성금 590만원을 전달했다.
부안농협은 지난해 12월 AI가 발생하자 고창부안축협에 1,000만원, 전주김제완주축협에 5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부안농협 김원철 조합장은 "AI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직원들이 성금을 마련했다"며 "축협뿐 아니라 모든 농협이 동참해 AI가 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힘쓰자"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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