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민주당의 내년 지방선거 대결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대결이후 12년 만의 양당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4월 총선과 5․9대선 결과는 정반대의 민심을 확인했다. 총선에서 도민들은 민주당을 심판한 반면, 대선에선 국민의당 대신 64.8%라는 전국 최고 지지율로 민주당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양당의 마지막 결전일 뿐 아니라 향후 총선과도 맞물려 단체장 및 지방의원 당선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과 국민의당 국회의원 간 대리전이라는 평가다.

도내 정치권 안팎에서는 양당대결 뿐 아니라 당내 경선과정과 지역 내 대립 등 변수도 있어 대선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도내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은 전주시장과 3선 연임에 걸린 군산시장, 김제시장이다.

△전주시장, 도지사와 관계복원 ‘변수’=민주당에서 김승수 시장과 맞붙을 대항마가 현재까지 없다. 4년간 권토중래를 해온 조지훈 전북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이 민주당 경선에 나서 김 시장과 맞붙을 수도 있다.

지선을 앞둔 김 시장의 아킬레스는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해 불편한 관계에 있는 송하진 지사와의 관계복원이다. 내년 지선에서 김 시장은 중량감 있는 국민의당 후보와 맞붙을 경우, 4년 전처럼 송 지사와의 윈윈관계로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김근식(국민의당 통일위원장), 임정엽(전 완주군수), 진봉헌(변호사), 최진호(도의원)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전주지역구 2곳을 차지하고 있어 반드시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의원과 정동영 의원은 전북의 상징인 전주시장을 차지해야 향후 정치적 입김도 커지기 때문에 예상 밖의 강력한 후보를 낼 수도 있다.

△군산시장, 국민의당 파워=군산시장은 자천타천으로 9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강성욱(군산시의원), 강임준(전 도의원), 채정룡(전 군산대총장), 최정태(전 도의원), 이재호(예원대교수) 등이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박종서(정당인), 서동석(호원대교수), 이성일(도의원), 진희완(군산시의회의장)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지역위원장이 없기 때문에 경선 룰에 따라 후보로 확정될 것이 유력해 도당위원장의 권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김관영 국회의원의 의중에 달렸다. 특히 이성일 도의원은 국민의당 창당시 도당사무처장으로 도당위원장인 김관영 의원을 보필하며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제시장, 김종회-김춘진 대결?=김제시장은 김춘진 민주당도당위원장과 김종회 국민의당 국회의원의 대리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박준배(전 새만금자유구역청본부장), 이홍규(지역위 고문), 정호영(도의원) 등이다. 박준배 전 본부장은 이건식 시장에 잇달아 패하면서도 지역민과 밀착행보로 동정여론까지 얻고 있다. 이홍규 고문은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을 탈당해 김춘진 위원장을 적극 도왔고, 정호영 도의원도 국민의당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끝까지 당을 지켜냈다.

국민의당은 강병진(도의원), 나유인(전주대 겸임교수), 정성주(김제시의원)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김종회 국회의원의 영향과 당 경선 룰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 강 의원은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민에게 다가서고 있고,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정성주 시의원은 전반기 의장을 맡는 등 유권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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