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복지시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최근 5년간 농촌지역 복지여건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농업인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거주지역의 복지여건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7.1%에 그쳐 농촌지역 대부분은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14일 농촌지역 '보건의료' 및 '사회안전망과 복지서비스' 부문 '2016 농어업인 복지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사회안전망 및 복지서비스' 부문을 보면, 농가의 농업인안전재해보험과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16.6%, 15.2%로 낮았지만, 5년 전인 2013년보다는 각각 5.9%p, 6.8%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농업인 건강보험료와 연금보험료 지원에 대한 이용 경험 가구의 만족도(100점 만점)는 각각 67.5, 67.9점이었다.
이와 함께 복지시설의 이용층(21.0%)은 2013년(7.6%)보다 약 3배가 늘었고, 월 4~5회 이용비율도 1.3%에서 9.6%로 약 7배 증가하는 등 복지시설 혜택을 누리는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복지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바빠서'(42.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용 가능한 시설이 없거나'(24.7%) '시설을 잘 몰라서'(12.9%)라는 응답순이었다.
아울러 5년 전과 비교해 농촌복지여건이 좋아졌다는 응답이 47.3%에 달해 농촌복지시설이 크게 증가한 것처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거주지역의 복지여건은 17.1%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해 80%가 넘는 지역이 복지시설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농촌환경자원과 윤순덕 농업연구관은 "농촌복지의 객관적 지표와 세부 만족도는 향상되고 있으나, 전반적 복지체감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시와 농촌간의 복지격차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 진단과 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보건의료' 부문을 보면, 농촌가구가 환자 발생 시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은 '병(의)원'(83.5%), '종합병원'(10.8%), '보건소(지소)'(3.0%)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촌가구의 18.8%가 응급실 이용 경험이 있었으며, 응급실까지의 주요 교통수단은 '구급차'(25.1%) 보다는 '개인차량'(66.3%)이 많았다.
개인차량 이용이 증가한 덕분에 의료기관 편도 이동시간이 5년전(26.6분)에 비해 3분 단축된 23.6분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구급차 의료서비스는 84.3%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구급차 서비스 확대를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울러 의료인력과 의료시설 접근성은 각각 28.9%, 22.9%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해 이 부문 역시 개선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서비스 질병 치료 시 어려움은 '치료비 부담'(32.4%)이 2013년보다 12.5%p 줄었으나, '적합한 의료기관을 찾기 어렵다'(16.5%)는 응답이 2배 늘어 농촌지역 병의원 인프라 확충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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