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이 14일,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 중 사망한 고 홍수연 학생의 아버지와 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접견실에서 고 홍수연 학생 부친과 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나 “교육감으로서 무한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한 뒤,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육감은 “이 사건은 홍수연 학생만의 일이 아니라 특성화고, 일반계고 학생 모두에 해당되는 일이다”면서 “사전에 학생 현장실습과 관련된 문제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꼼꼼히 살펴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자책했다.
  또한 “사건 발생 이후 도교육청의 초기대응에도 미흡한 면이 있었다. 전북교육감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고 홍수연 학생의 입장에 서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 준 대책위의 활동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김 교육감은 도교육청의 향후 대책들을 설명하면서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제2의 홍수연 학생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파견근로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행 현장실습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데 공감의 뜻을 나타낸 뒤,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개선책이 마련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도 노동인권이 실현되는 직업교육이 이뤄지도록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교육과정 전반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홍수연 학생의 부친은 “그동안 서운한 감정도 많았지만 이제 다 내려놓았다. 교육감께서 앞으로 잘 하시겠다고 하니 믿겠다. 이러한 비극은 우리 수연이 하나로 끝났으면 좋겠다. 다시는 수연이 같은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도 “교육감께서 진심을 다해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교육감님이 약속하신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란다. 대책위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