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가 덕진공원 연화교를 올해 10월 철거하고 새로 만들어 지역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철거 전까지는 보수 계획 없이 녹슬고 도색이 벗겨진 연화교를 방치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장태엽기자·mode70@

전주 대표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덕진공원이 각종 축제를 치른 뒤 망신살을 사고 있다.

공원 내 ‘연화교’가 녹슬고 도색이 벗겨진 채 축제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14일 본보가 덕진공원을 취재한 결과 연화교의 상태는 심각했다.

철제는 모두 녹이 슬어있었고 다리 중간, 중간 세워진 시멘트 기둥 도색은 이미 벗겨져 있었다.

몇 차례 재도색을 한 흔적이 보였지만 덧바른 탓에 페인트가 울퉁불퉁 했으며 갈라지고 뜯겨져 있었다.

또 덕진공원 내 설치된 보행자 표지판들이 모두 녹이 슬어 있었다.

이 같은 상태로 지난 두 달 동안 수차례의 각종 축제를 진행해 망신살을 사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국제적 행사인 ‘FIFA U-20 월드컵 코리아’가 전주에서 개막하고 진행됐으며 개막 전날에는 불꽃쇼와 3D 워터스크린 플라잉 보드쇼가 덕진공원에서 진행됐다.

또 지난달 말에는 ‘2017 전주단오 축제’가 개최돼 2만여 명의 방문객이 덕진공원을 찾았다.

특히 오는 7월 축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 전까지 재도색 등 정비를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덕진공원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연꽃의 명소로서 해마다 7월 중순이면 이곳에서 ‘전주 연꽃문화축제’를 진행한다.

올해도 7월 둘째 주에 예정돼 있다.

하지만 시는 연화교 재가설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 등의 문제로 정비·보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철거 전까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주시가 연화교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D등급으로 판정돼 재가설과 철거 방안을 놓고 고심하다 재가설 결정이 내려졌다.

시 관계자는 “철거를 앞두고 있고 재가설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재도색 등 또 예산을 들이기는 쉽지 않다”며 “지금 상황대로 축제를 치른 뒤 비성수기가 되면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행자 표지판은 앞두고 있는 축제 전까지 모두 정비를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화교는 1980년 준공돼 양쪽에 교대 2개, 교각 10개에 폭 1m20㎝, 길이 261m의 다리를 각각 철선케이블로 끌어당긴 형태의 다리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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