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우리 전라북도에는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이 많이 있다, 최근 이러한 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 하려는 노력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를 준비하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는 인간의 삶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는데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우리 인간들의 삶의 모습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삶의 모습들이 긴 시간에 걸쳐 오면서 더욱더 발전된 부분도 있고 후세에 전해진 것도 있으며 유형의 것이든 무형의 것이든 현재까지 남아있으면서 그 가치들이 존재하는 것, 그것을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유네스코에서는 무형유산, 유형유산, 자연유산 등의 문화적인 자산들을 잘 보존하고 보전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이런 문화유산들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만으로 바로 관광자원이 되는 것은 아니고 부가적인 노력들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문화유산을 현명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문화유산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식과 공감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우리 지역에 있는 귀한 것’을 넘어 우리가 미래세대에 물려줘야할 ‘가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또 과거 문화유산들이 지금 현재 관점에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는 점 그래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현명하게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에 공감이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문화와 관광의 상호 융합적 시너지발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현명한 활용은 ‘상품화’도 포함하는 의미로 타인에게 판매를 한다는 전제가 되는데 과연 우리 유산을 어떻게 어떤 형태로 판다는 것인지, 혹시 본질이 훼손되는 것은 아닌지’하는 우려를 가져 보존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문화유산의 관광자원 활용은 문화유산의 고유한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지 훼손이 아니라는  인식변화와 함께 문화유산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정이 첫째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문화유산의 현명한 활용을 위해서 지역주민은 물론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문화유산자원들이 매력적으로 다가가야 하는데 자원자체에 매력성이 부가되어 장소는 명소로 상품은 명품이 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인돌, 농악, 판소리, 매사냥 등의 문화유산들이 전라북도만 갖고 있는 세계유산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화유산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유함이 있어야 하나 그렇지 못한 것이 전북의 현실이다. 익산의 백제역사유적만 하더라도 공주, 부여 여기에 서울 백제 한성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세계 문화유산 자체의 고유성이 그만큼 발휘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유사한 속성의 자원이라면 이를 차별화하기 위해 우리가 보유한 문화유산이 가진 진정성을 확대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익산 백제역사유적의 진정성을 예로 들면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 유적지가 온전히 보존되고 주변과 어울리면서 현명하게 활용되어 방문객들에게 지역자원이 가진 고유성을 확대하여 자원의 속성을 최대한 경험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문화유산의 교유한 매력성을 높여나가야 한다. 전주비빔밥의 경우 전주만이 가진 고유성과 지역성을 포함하는 본질적 속성으로, 매력이 있는 음식문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역 사람조차도 비빔밥을 왜 먹냐고 말하기도 한다. 비빔밥의 음식문화가 세계유산이 될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의 애정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 자산에 대한 진정성을 훼손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역민들이 지역의 문화자산에 대한 적극적 인식과 공감이 문화유산의 진정성을 높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역사문화자원은 정적이다. 요즘 관광객들은 정적인 것 보다는 동적인 것, 다시 말해 본인이 관광자원의 경험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를 원한다. 이를 위한 다양한 부가 상품개발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의 것이 미래의 자손들에게는 문화유산이 되는 것이다, 또한 현재 사라진 문화유산을 찾아 후세에게 전해주는 것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책임이 아닌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산들을 무엇 때문에 해야 되는지, 또 무엇을 활용해야 되는지 명확하게 접근이 필요하며  우리가 지금 어디쯤 와있는지 전국적 수준에서 살펴볼 필요도 있고 국가적인 차원, 글로벌한 관점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 자원의 활용 수준을 높여 나가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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