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제조비용 절감을 위해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이 실시된 지 두 달 가까이 되어 가고 있지만 이용 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극적인 홍보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이 인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6월 중 1일부터 10일까지 잔돈 적립한 건수는 하루 평균 3만 6617건으로 집계됐다.

잔독 적립 실적을 보면, 시범사업이 시행된 지난 4월 20일부터 4월에는 3만 2862건, 5월에는 3만 5040건, 6월은 10일 현재까지 3만 6617건으로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증가건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진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현재 시범사업을 하는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매장이 전국적으로 약 2만 3000개임을 감안하면, 매장 당 하루 평균 이용실적은 1.6건으로 2건이 채 안 되는 상태다.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은 동전 휴대에 따른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현금거래 후 받은 잔돈을 교통카드 등의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인지하는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형마트 등 규모가 큰 매장에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지만, 소규모 편의점 등에서는 안내문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도내 A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객들께서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요청을 하셔야 적립이 가능한데, 요구하시는 고객들이 많이 없어 활성화 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통업체 별로 사용할 수 있는 적립 수단이 각기 달라 소비자들 이용에 불편함이 크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주부 김 모(39․전주 삼천동)씨는 “마트에서 안내문을 본 적은 있지만,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적립해 주는 카드가 마트나 편의점 마다 다르고 포인트로 교환한 동전을 실제 현금처럼 사용하는 것도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에서는 직원 교육 및 고객 홍보에 적극적인 매장과 그렇지 않은 매장 간 이용실적이 크게 차이난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교육 및 홍보부족은 카드뉴스를 제작해 공식 SNS에 게재하고 시범사업자들과 함께 장기적인 시각에서 홍보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매장 간 적립수단이 상이한 데 따른 불편은 7~8월 중 동전적립서비스를 제공할 자율사업자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고 전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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