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으로 직격탄으로 분당까지 된 도내 보수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새로운 보수 아이콘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정운천 의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걷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진정한 보수 인사 중심으로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도민들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3.3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2.56%의 지지율을 보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보수당 후보가 얻은 5.9%의 지지율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얻은 13.22%에 비하면 7.32%나 부족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대선에서 도민들은 보수당 후보에게 철저하게 심판을 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호남에서 최고의 지지율을 보여준 전북에 대해 무장관 무차관에 이어 예산마저 챙기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대선에서 참패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전북의 정치지형이 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체제인데다 보수당도 분당돼 그렇잖아도 전북에서 버거웠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도 녹록치 않다.

△자유한국당 “처음부터”=손성준 사무처장은 “최순실 사태가 아니어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도당은 정확한 진단을 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처방도 가능하고 처방이 있어야 내년 지방선거도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도당은 집권당에서 야당이 됐지만 제1야당으로 전북발전을 위해서는 집권여당처럼 하겠다는 강한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세가 약하고 지지율이 역대선거에서 낮았다는 이유로 중앙당 눈치만 봐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물론 도당의 책임도 있었지만 중앙당의 책임도 매우 크다. 앞으로 중앙당에게 기죽지 않고 전북의 몫을 찾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손 처장은 “진단이후 신뢰회복 과정에서 바른정당으로 떠났던 옛 동지들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며 “지금은 밭을 갈고 거름을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정예당원 중심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도당은 바른정당 분당과 탄핵 이후 당세가 줄었지만 정통보수의 맥을 잊겠다는 당원들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당원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 처장은 ‘송곳전략’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도지사, 단체장, 의원 모두를 공천할 예정”이라며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송곳전략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의 힘?”=바른정당은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분리됐다. 탄핵이후 정치적으로 좁하진 보수당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정운천 의원을 중심으로 바른정당으로 갈아탔다.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처럼 살림살이도 넉넉하지 못한 실정에서 대부분 정운천 의원에 의지하고 있다. 바른정당 당원 대부분은 정 의원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정치적으로 입지도 좁아졌다.
바른정당은 정운천 의원이 당 대표 출사표를 던지면서 중앙정치권의 시선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정 의원은 행동하는 보수정당을 표방하고 국민과 도민을 위해 뼈를 깎는 헌신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보수의 볼모지 전북에서 3차례나 출마해 지난해 선거혁명을 일으키며 전주에서 32년만에 당선됐다”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변명과 회피가 아닌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으로 합리적이고 따뜻한 보수의 기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끝>/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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