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소설은 다른 종류의 소설보다 늦게 탄생했고 초자연적 이야기, 공포, 범죄, 수수께끼 같은 요소 때문에 오락이냐 예술이냐, 문학이다 아니다 등의 논쟁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북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신아출판사가 미스터리 대열에 먼저 합류했다. ‘신아 미스터리 컬렉션’ 공모를 통해 미스터리 소설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첫 번째 컬렉션인 한유지 장편소설 <살인자와의 대화>를 내놨다.

소년잡지, 수필전문지, 종합문예지, 여행 잡지 등 종류별 다양한 잡지를 발간하고 신아문예대학을 운영하는 등 46년간 지역출판문화 활성화에 앞장서 온 신아출판사. 이번에는 장르소설의 지평을 넓히고자 추리, 호러, 서스펜스, 스릴러 등 미스터리 소설의 밑바탕을 마련한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무너뜨릴 미스터리 장르 단행본 분량의 미스터리 원고 혹은 시놉시스를 전자우편(sina321@hanmail.net)으로 상시 접수하고 있다. 문의는 063-275-4000.

신아출판사 관계자는 “한국의 미스터리 소설은 다른 나라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역에 있는 우리가 블루오션에 먼저 도전해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첫 결과물인 한유지 작가의 <살인자와의 대화>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상상 못할 일들이 당연하게 벌어지는 요즘 흉악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떨까,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까란 의문에서 시작한다.

때문에 현장을 상세하게 묘사하거나 생각할 요소를 여럿 던지는 여느 작품에서 한 걸음 나아가 범인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범죄 소설이자 스릴러 소설, 심리 소설인 셈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세상을 경악시킨 연쇄살인사건이 터진다. 낚싯줄이 온 몸에 걸리고 살가죽이 벗겨지고 신체는 해체 절단되고…참혹한 살해현장을 고스란히 옮긴다. 피해자 중 하나로 간신히 살아남은 조직폭력배의 우두머리는 전직 형사인 탐정에게 범인의 정체를 밝혀 달라 의뢰하고, 탐정은 사건을 해결하려 동분서주한다.

더불어 살인자의 내면으로 들어가 범죄 동기를 치열하게 좇는다. 탐정을 살인자와의 대화로 나서게 만든 다음 살인자의 트라우마를 들려준다. 그것은 신문을 펼치거나 인터넷 뉴스를 클릭할 때 쉽게 접하는 사건에 다름 아니라 놀랍지도 않지만, 현실과 맞닿아 더 기괴하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사회의 성숙을 말하는 건 아닐까./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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