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대하는 신문기사는 의외로 복잡한 과정을 통해 생산된다. 우선 취재와 기사작성을 하는 기자는 고된 훈련을 감내해야 한다. 입사 한 후 주로 사건부서에 배치된 기자는 선배로부터 뉴스 감각과 글쓰기 훈련을 받는다. 그 강도가 꽤 세서 이를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들이 속출할 정도다. 이 과정을 이겨내면 독자적인 출입처를 받아 그 때부터는 데스크의 철저한 게이트 키핑 아래 뉴스를 만들어낸다.

뿐만 아니다. 신문 기사에는 일정 프레임 즉 틀이 있다. 흔히 미디어 문장이라고 부르는데 3C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정확성(corrtect)과 명료성(clear), 간결성(concise)이 그것이다. 무엇보다도 기사는 정확해야 한다. 이름이나 숫자 등이 잘못되면 엄청난 파장이 일어난다. 명료성은 뜻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간결성은 짧게 쓰라는 것이다. 보통 한 문장의 길이가 40단어를 넘지 않도록 하라는 게 룰이다. 그 외에도 중학교 중퇴 정도의 학력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써야한다는 원칙도 있다.

기사 구조도 꽤 다양하다. 보통 역삼각형이라고 부르는 형식이 일반적인데 첫 문단에 주요 내용이 다 들어가는 일종의 두괄식 글이다. 뒤로 이어질수록 그 중요도가 덜하다는 이야기다. 일선에서는 스트레이트라고 부르는 기사형식이다. 또 삼각형 구조도 있다. 글의 뒷부분에 핵심적 내용이 들어간다. 이를 혼합한 형식의 양괄식 기사도 있고 다이아몬드형 즉 중괄식 기사형식도 있다.

신문기사가 소셜 미디어보다 뉴스 이해와 기억에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숙명대 양승찬 교수팀이 발표한 바로는 소셜 미디어의 대화형 뉴스 보다는 두괄식인 전통적 신문기사를 읽었을 때 내용 이해도가 더 높고 틀리게 기억하는 일도 적다는 것이다. 대학생 25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두 그룹으로 나눠 신문기사와 소셜 미디어 기사를 각각 읽게 한 뒤 비교에서 나온 결론이다.

신문기사가 현실적으로는 대중으로부터 점점 외면당하는 것은 사실이다. 종이신문을 읽지 않는 세태와 관련이 깊다. 하지만 신문 기사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정제돼 있다. 거기에 주제가 명확하고 표현이 정확하며 설득력 있는 문장이 되게 마련이다. 반면 소셜 미디어는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데다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진다. 연구의 결론대로 뉴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역시 종이신문을 읽어야 한다. 종이신문의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다 근거가 있는 셈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